- 여야 4당 “열린 자세로 협의”

- 5당 원내대표 회동 제안에 

- 한국당 “끼리끼리 뒷거래”

- 오늘 서울 부산 등서 집회

‘동물 국회’ 후폭풍이 거세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한국당의 국회 등원을 압박했지만, 한국당은 2일 경부선을 따라 서울 대전 대구 부산에서 릴레이 집회를 벌이는데 이어 오는 4일 서울 광화문에서 세 번째 대규모 규탄 집회에 나서기로 하는 등 장외 투쟁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김관영, 평화당 장병완,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와 회동한 뒤 공동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우리 4당은 앞으로 열린 자세로 한국당과 협의해 나갈 것이다. 당장 오늘 오후라도 5당 원내대표 회동을 제안한다”며 “추경안 및 민생 관련 법안 심의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입장문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시간을 끌수록 (패스트트랙 안건을) 논의할 시간이 없는 것 아닌가”라며 “여야 간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대화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투쟁도 격론도 국회에서 하시라”면서 “‘한국당이 걸핏하면 장외 투쟁과 발목 잡기로 사사건건 방해하고 있다’며 한국당의 해산을 요구한 국민청원 참여 인원이 150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미세먼지, 강원 산불, 지진 등 안전을 위한 대책과 경제 상황을 고려한 민생 추경이 시급하다”며 “한국당은 이를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 의원 연석회의에서 “국민의 분노를 담아낼 집회·범국민 서명운동과 함께 전국의 민생 현장을 찾아 국민과 함께 싸우는 국민 중심의 새로운 투쟁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폭력과 폭압으로 의회 쿠데타를 자행한 문재인 정권이 뻔뻔하게 민생 국회를 운운한다. 우리가 민생부터 챙기자고 할 때 들은 척도 하지 않으며 민생과 상관없는 패스트트랙에 올인하더니 느닷없이 여론 호도용으로 민생타령을 한다”며 “정말 민생을 생각했다면 이렇게 국회를 뇌사 상태로 만들 수 있나”라고 비난했다. 그는 추경에 대해 “경제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추경을 써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여야 4당의 회동에 대해 “당연히 제게는 연락이 오지 않았다”며 “뒷거래의 끝에 또다시 그들끼리 모인다고 한다. 끼리끼리 추악한 뒷거래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