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7일 북한이 동해에 쏜 발사체에 대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의 현안 보고를 받은 뒤 ‘미사일이냐, 아니냐’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단거리 미사일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반면 자유한국당은 국방부가 명백한 군사 행동임을 인정해 사실상 미사일로 보고 있다고 맞섰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오른쪽)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마지막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철희 원내수석부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8일 자로 1년간의 임기를 마친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국회 국방위원장인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국회에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로부터 비공개 현안 보고를 받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단거리 미사일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며 “보통 우리가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하면 사거리가 1000㎞ 이내, 중거리는 3000∼5000㎞, 장거리는 5000㎞ 이상인데,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것은 사거리가 200㎞ 언저리였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서주석 국방부 차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국방부가 비공개 현안 보고에서 ‘군사적 행동’이라고 정확히 워딩(발언)을 했고 ‘이에 대응 중’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방부 대응 수칙을 보면 사실상 ‘미사일’로 보고 있고, 군사적 행동에 대한 대응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도발임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당은 북한이 쏜 발사체를 고리로 대여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앞서 국회에서 열린 외교·안보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겨냥하는데 우리 군과 정보 당국은 애써 축소해 주는 모습을 보여 마치 강도가 휘두른 칼을 요리용이라 해줄 판”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맞서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북한이 쏜 발사체로 인해 더 꼬인 남북과 북미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카드로 인도적 차원의 대북 식량 지원을 제시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번 발사체가 기존의 남북, 한미관계를 위협하는 심각한 사안이 아니라고 잠정 결론을 내리고 있다. 지금부터 더 중요한 것은 남북과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