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 ‘달창’발언 여성의원끼리 설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전방위로 격돌하고 있다. 국회 정상화를 앞둔 막판 기 싸움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박홍근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등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을지로위원회의 ‘진짜 민생 대장정:2019 민생바람 출정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용우 기자

민주당을 지키는 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는 15일 국회에서 ‘진짜 민생 대장정’ 출정식을 열고, 2주간 민생 현장을 돌아보는 일정의 첫발을 뗐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9일째 전국을 돌며 진행하는 ‘민생투쟁 대장정’의 맞불 성격이 짙다. 특히 민주당은 황 대표의 민생 대장정을 ‘가짜’라고 규정하고 공세를 강화했다.

박홍근 을지로위원장은 “한국당의 ‘가짜’ 민생 행보에 맞서 ‘진짜’ 민생 바람으로, 광부에게 생명줄 역할을 하는 카나리아처럼 ‘민생의 카나리아’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의 ‘민생 투쟁 대장정’은 민생과 ‘투쟁’하며 대권을 향하는 대장정이자, 자기들만의 밥그릇 투쟁 대장정”이라며 “황 대표의 백팩(배낭)에는 민생은 없고 고장 난 나침판과 대권 지도만 가득하다”고 비판했다.

한국당 여성 의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여성 지지자를 비하하는 ‘달창’ 발언으로 거센 공격을 받는 나경원 원내대표 지키기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발적인 말실수 하나로 야당 원내대표의 인격을 말살하는 야당 죽이기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며 “급기야 대통령마저 나서 야당 원내대표의 말실수를 물고 늘어지는 것은 치졸한 정치 행태이자 국민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투에도 침묵하던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야당 원내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제1 야당을 도둑놈이라고 한 당 대표, 야당 원내대표에게 ‘미친 것 같다’고 한 전 원내대표 등 이들이 단 한 번이라도 사과한 적이 있었나”며 “말꼬리 트집에 집착하지 말라”고 역공을 취했다.

국회 정상화 방식을 놓고도 충돌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위한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한국당의 복귀를 압박했다. 반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나설수록 정국을 마비시키고 있다. 뒤로 빠지라”고 촉구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