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보궐선거 참패 이후 손학규 당대표 퇴진 여부를 두고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바른미래당의 집안싸움이 10일 국회의원 워크숍을 계기로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워크숍은 10일 오후 2시 국회에서 김대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강연에 이어 원내·당내 갈등 현안을 놓고 2시간 동안 난상토론을 벌인다. 안건으로는 혁신위원회 도입, 윤리위원장 교체, 하태경 의원 징계, 이찬열 의원 막말 논란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핵심 안건은 혁신위원회 구성. 현재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와 안철수·유승민계 등 퇴진파는 당내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혁신위 구성’에는 의견을 모았지만 신위원장 선임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당권파는 혁신위원장에 주대환 플랫폼 자유화 공화 공동의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주 의장은 1979년 부마항쟁 때 투옥되는 등 1980년대 노동운동에 투신한 재야인사로, 현재 바른미래당 당무감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반면 퇴진파는 정병국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전권 혁신위’를 주장한다. 이들은 특히 손 대표와 가까운 주 의장 역시 ‘혁신 대상’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양측이 혁신위원회와 하 의원 징계 사안에 관한 타협안도 거론한다. 퇴진파가 ‘주대환 혁신위’를 수용하고 손 대표 중심의 당권파는 손 대표를 향해 정신 퇴락 발언을 한 하 의원의 선처에 노력한다는 내용이다. 타협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퇴진파는 하 의원에 대한 징계가 부당하다고 규정하고 타협안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오히려 손 대표의 측근인 송태호 윤리위원장을 교체하라고 맞불을 놓고 있다.

결국, 난상토론 결과에 따라 바른미래당이 갈등 봉합과 폭발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대환 혁신위’를 추인하면 당내 갈등이 봉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퇴진파의 반대를 무릅쓰고 임명을 강행할 경우 내홍은 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