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당·바른미래당은 문전박대

조국 법무부 장관이 17일 취임 인사차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대표를 각각 예방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방문을 거절했다.

민주당 지부도와 조 장관은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 제한을 골자로 하는 ‘공보준칙’ 개정안과 관련, 새 준칙의 적용 시기를 조절하는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정식 정책위의장과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새 공보준칙을 당장 시행하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의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새 공보준칙을 바로 시행하면 ‘피조사자 인권 보호’라는 제도의 애초 목적은 희석되고 조 장관이 ‘가족 보호’라는 사익을 위해 장관의 권한을 이용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당정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사법 및 법무 개혁을 의제로 당정협의회를 개최한다.

조 장관은 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만나 “인사청문회 기간, 그 이후에도 국민 여러분과 당 대표님께 많은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특별히 입장을 밝힐 것은 아니고, 찾아뵙고 말씀을 들으러 왔다”며 “겸허한 자세로 업무에 임하겠다. 법무·검찰개혁 작업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는 “역대 그 누구보다는 혹독한 청문회를 거쳤기 때문에 수고가 많았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하는데, 법무·검찰 개혁을 이제 시작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잘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이날 조 장관을 만나 “조 장관께서는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정말 필사즉생의 노력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장관 취임을 축하드려야 하는데, 오늘은 축하만 드리기 어려운 점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며 “정의당이 조국 장관 임명 과정에서 고심이 컸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예방 일정을 다시 잡을 계획이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