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정치권은 상반되게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진보 성향 정당은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성향 정당은 구체적 합의가 없었다고 깎아내렸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24일 논평을 내고 “한미는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북한 문제에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 정신 등 한반도 평화의 이정표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대화와 협상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시점”이라며 “조만간 재개될 북미 실무협상은 그 시발점이 되어야 하는 만큼 기대도 크다”고 했다. 같은 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한미 정상회담으로 북미 대화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촉진자이자 중재자로서 문 대통령의 노력에 민주당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미 정상은 한미 동맹을 지속·강화해 나가겠다고 했지만, 내실을 들여다보면 우려를 거둘 수 없다”며 “원론적인 한미 동맹의 강조일 뿐, 주요 현안을 의제로 삼지도 못하고 미국의 이해나 협조를 얻어내지도 못하고 끝났다”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는 얻은 것 없는 빈손이나 숙제는 한 아름 안게 됐다”며 “미국이 요구하는 방위비 분담금 인상, 군사 장비 구매 압박이 우리 앞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