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당은 총리실에 조속한 재검증 촉구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이 국무총리실 검증 절차에 들어가면서 또다시 오리무중 상황으로 빠져드는 분위기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산 울산 경남 광역단체장과 국무총리실이 이견을 보이면서 부울경 민주당의 대정부 압박도 현저히 약화되는 모습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김해신공항(김해공항 확장)안 재검증’과 관련, “기술적 검증이 우선이다” “재검증 과정에서 단체장이 직접 개입하면 굉장히 어려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부울경 광역단체장 및 지역 민주당과 다른 입장을 보였다.

이처럼 이 총리가 ‘부울경 광역단체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는데도 부울경 민주당 의원은 잠잠하다. 지난달 30일 대정부질문에서 이 총리를 상대로 가덕도 신공항의 필요성을 역설한 인천 출신의 송영길 의원만도 못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부울경 민주당 의원이 벌써 ‘신공항 출구전략 찾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사실상 총리실의 조기 재검증 완료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내년 총선에서 ‘신공항 역풍’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부산시와 부울경 민주당 의원은 ‘연내 김해공항 확장 재검증 마무리 및 백지화→총선 전 가덕신공항 재추진 결정’ 등의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을 장담해왔다.

검증이 이뤄져도 ‘김해공항 확장안 백지화’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것도 부울경 민주당의 ‘신공항 침묵’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있다. 부울경 민주당이 최근 신공항보다 공공기관 추가 지방 이전에 집중하는 것도 신공항 상황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신공항에 발을 빼는 민주당과는 반대로 부산 한국당은 오히려 김해공항 확장안의 조속한 재검증에 팔을 걷었다.

부산 한국당 의원은 1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국무총리실에 김해신공항 재검증과 관련한 평가단 구성, 세부 추진 일정에 관한 설명을 요구하는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 앞서 한국당 부산시당은 세 차례나 김해신공항 재검증 절차에 대한 국무조정실장의 설명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