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현안 사업인 침례병원의 공공병원 전환을 위한 용역비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됐다. 지지부진하던 공공병원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자유한국당 김세연(부산 금정) 의원은 2020년 정부 예산안에 ‘보험자병원 확충을 위한 연구용역비’ 2억 원이 반영됐다고 16일 밝혔다. 이 예산은 침례병원을 공공병원으로 전환하기 위한 연구비로 활용될 예정이다.
김 의원과 정부 부산시 국민건강보험공단은 30여 회 협의를 거쳐 공공병원 전환의 필요성을 검토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국민건강보험공단 김용익 이사장은 여러 차례 침례병원의 공공병원 전환에 긍정적 입장을 밝혀왔다. 공단은 침례병원을 공공병원으로 전환할 경우 운영 주체가 된다.
이 사업에는 건물과 토지 매입비 등 14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김 의원은 내년 7월께 용역 결과가 나오면 공공병원으로 전환하기 위한 예산을 확보할 방침이다.
김 의원은 또 18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 현장 시찰 장소에 침례병원을 포함했다. 보건복지위는 이날 공공병원 추진 계획 등을 보고받고 국회 차원의 지원을 약속할 계획이다.
1955년 11월 중구 남포동에 문을 연 침례병원은 영도구 영선동, 동구 초량동을 거쳐 1999년 11월 금정구 남산동으로 이전했다. 하지만 경영 악화로 2017년 7월 파산했고 현재 경매가 진행 중이다. 김세연 의원은 “침례병원은 6·25전쟁 중에 피폐해진 우리 국민을 치료하기 위해 설립됐다. 침례병원을 시민께 공공병원으로 되돌려 드리고 동부산권에 상급종합병원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을 중심으로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침례병원의 공공병원 전환의 출구 전략 차원에서 정부 용역이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