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가 도심까지 진출했다. 이전에 출몰했던 루트와 달라 앞으로 어디에서 멧돼지가 등장할지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18일 오전 7시12분께 부산 부산진구 도시철도 2호선 부암역 출구 인근 한 아파트 담벼락 사이에 멧돼지 한 마리(70㎏ 상당)가 끼어있는 것을 시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시민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과 소방은 현장 주변을 통제했다. 관계기관은 멧돼지의 피하지방이 많아 마취총 사용이 어렵다고 판단해, 기동포획단의 엽총으로 사살한 뒤 부산진구에 인계했다.
멧돼지 도심 출몰 루트(국제신문 지난 11일 자 1면 등 보도)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부산 도심을 습격한 멧돼지는 부산진구 초읍동(35건), 동래구 온천동과 금정구 장전동(32건), 사상구 괘법·감전·주례동(42건) 일원에서 압도적 출현 빈도를 나타냈다.
멧돼지는 이들 지역에서 부산어린이대공원(초읍동) 금강공원(온천동) 신라대학교(괘법동)를 중심에 두고 출현했다. 이 세 곳이 백양산과 금정산에 구멍을 뚫어 멧돼지의 이동을 돕는 통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이전과 달리 산과 떨어졌고 멧돼지 출몰 루트와도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부산 전역에서 멧돼지가 출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돼 시민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김미희 이민재 기자 maha@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