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지도 측면서 장점 지니지만
- 참신함 부족·나이 등은 약점
- 변화 흐름 역행 지적도 나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부산지역 전·현직 기초단체장이 대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인지도 측면에서는 큰 장점을 갖고 있지만, 변화의 흐름과는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부산지역 전·현직 단체장 중 출마가 거론되는 인사는 4, 5명 수준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우선 박현욱 전 수영구청장이 지난 4월부터 사무실을 내고 일찌감치 총선 채비에 들어갔다.

박 전 구청장은 3선 구청장을 지내며 지역에서는 인지도가 높지만 ‘나이’에 약점을 갖고 있다. 그는 만 64세로, 현역 유재중(63) 의원보다 오히려 1살이 많다. 세대 교체 바람에 적합하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박 전 구청장은 “정치는 나이로 하는 게 아니다. 젊음과 패기도 중요하지만 연륜과 경험도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재선 사상구청장을 지낸 송숙희 전 구청장 역시 여성·인지도에서 강점이 있지만 참신함이 약점으로 꼽힌다. 특히 사상 장제원 의원의 인지도는 전국적 수준이다. 송 전 구청장이 ‘장제원 벽’을 넘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이 때문에 송 전 구청장이 사상구가 아닌 다른 지역에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송 전 구청장은 “(장 의원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면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직 단체장 가운데는 오규석 기장군수의 행보가 주목받는다. ‘무소속 3선’ 기록을 가진 그가 총선에 출마한다면 만만치 않은 득표력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오 군수는 공무원 승진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최근 항소심에서 벌금 1000만 원을 선고받은 것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또 군의회에서 군의원을 향해 고성을 지르는 모습이 SNS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오 군수는 “군정에 올인하고 있다”며 출마에 대해 말을 아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노기태 강서구청장의 출마설이 꾸준히 나온다. 하지만 민주당이 현직 단체장 출마에 감점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데다, 노 구청장 출마가 거론되는 북·강서을의 경우 북구 인구가 강서구보다 많아 ‘노기태 출마’는 설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