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마 땐 입지 약화돼 생존 기로
- 경선 심재철 등과 다자구도 될듯

자유한국당 유기준(부산 서동) 의원이 4일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유 의원은 내년 4월 총선에서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영남권·중진 그룹’에 포함된다는 점에서 그의 원내대표 당락은 한국당 부산 공천의 향배와도 직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이 4일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유 의원은 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견에서 “엉킨 실타래 같은 국정 난맥상을 풀어내고 차기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을 승리로 이끌 수 있도록 품격을 지키면서 당을 강하게 이끄는 원내대표가 되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 의원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패스트트랙 좌파독재 장기집권 시도를 철저히 막아내겠다”며 “당 대표와 함께 국민이 바라는 보수의 가치를 적립하고 야권대통합을 통한 보수 세력을 아우르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친박계(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유 의원은 “지난 탄핵 국면에서 우리 당이 분열되는 모습을 보고 많은 국민들과 당원들이 자유민주주의 우파의 가치가 훼손된다며 우려하고 슬퍼했다”며 “저는 그 과정에서 당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전날 강석호 의원에 이어 유 의원이 합류하면서 경선 레이스도 달아오르고 있다. 5선의 심재철, 3선의 권성동 안상수 윤상현 의원 등도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 의원의 원내대표 경선 도전은 총선을 앞둔 정치적 승부수다. 그의 경선 결과는 부산 공천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부산 의원 11명 중 김무성(부산 중영도) 김세연(금정) 의원 2명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김정훈(남갑) 윤상직(기장) 의원도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국당이 공언한대로 불출마 의원을 제외하고 3분의 1을 컷오프한다면 남은 7명중 2명 가량은 물갈이 대상이 된다. 유 의원이 당선되면 컷오프 열외가 될 확률이 높아 남은 의원간 피말리는 생존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유 의원이 낙선한다면 상황은 또 변할 수 있다. 유 의원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면서 이는 부산 현역 컷오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 의원의 입지가 약해지면 서동 선거구가 부산 한국당의 최대 공천 격전지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곳은 보수층이 강한 부산에서도 특히 한국당에 유리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현재 정오규 전 당협위원장과 언론인 출신인 안병길 원도심미래연구원 원장 등이 유 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송희경 비례대표 의원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박태우 김해정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