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재수 사건으로 활동 부담 안아
- 김영춘 등 현역의원 입김 세질 듯

오는 4월 총선 결과는 부산 더불어민주당의 권력 지형 향배와도 직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6일 복수의 부산 민주당 인사들에 따르면 현재 부산 여권의 정치 권력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중심으로 한 친문 주류에 쏠려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 전 수석은 2018년 지방선거 때 부산선거를 진두지휘하며 완승을 견인해 지역 정치권에서 영향력을 입증했다. 최인호(부산 사하갑) 의원을 중심으로 한 견제 세력과 팽팽했던 힘의 균형은 당시 오거돈 부산시장이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면서 이 전 수석 쪽으로 넘어갔다는 것이 민주당 인사들의 설명이다. 당시 부산시당위원장을 맡았던 최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이었던 김영춘(부산 부산진갑) 의원의 출마를 바랐지만, 김 의원은 불출마했다. 지방선거 직후 재정비한 원외지역위원장 선임 때도 친문 주류와 비주류간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 국면에서 또 다시 친문 세력간 주도권 다툼이 재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선 이 전 수석이 어떤 식으로든 총선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후보 교통정리 등에 배후 역할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산 여권에 악재가 된 유재수 전 경제부시장의 부산시 영입 배후로 거론돼 왔던 만큼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역내 입지가 비교적 탄탄한 것으로 평가되는 일부 부산 원외위원장이나 후보들이 대체로 ‘비이호철’ ‘반이호철’로 분류되는 것도 이 전 수석의 영향력을 제한적으로 보는 근거다.

오히려 김영춘 최인호 의원 등 현직 의원들이 입김이 세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선 중진인 김 의원이 정치적 꿈을 키우기 위해서는 이번 총선에서 영향력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에서다. 김 의원은 최근 강준석 전 해양수산부 차관의 부산 영입을 적극 추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여권 권력 지형 변화의 1차 변곡점은 공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본선 결과는 지역은 물론 여권내 권력 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가능성도 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