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자유한국당 부산 신년인사회가 상당수 의원이 대거 불참한 ‘반쪽 행사’로 진행됐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같은 ‘원팀 전략’ 구사가 한국당에서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황 대표는 4·15총선이 9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지역별 신년인사회를 갖는 등 당원 및 지지자들과의 결속을 다지는 데 팔을 걷었다. 14일 경기·인천을, 15일 충남·충북을 차례로 방문해 보수통합을 강조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부산과 경남을 찾아 보수통합을 강조했다.그는 이날 부산시당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려면 똘똘 뭉쳐야 한다. ‘네가 잘못했다’고 시시비비를 가릴 때가 있다. 그것은 총선에서 이겨놓고 하는 것이다”고 통합을 역설했다.

하지만 정작 이날 부산시당 신년인사회에는 11명의 부산 의원중 불출마 입장을 정한 의원을 비롯해 7명이 불참해 황 대표의 통합 주장을 무색케 했다. 행사에는 조경태(부산 사하을) 유기준(서동) 유재중(수영) 이헌승(부산진을) 의원 등 현역 4명만 참석했다. 그런데 조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친박(친박근혜)계 로 분류돼 행사의 의미가 반감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당의 한 예비후보는 “불출마 의원들이 모두 참석해 한국당 승리, 보수통합을 외쳤다면 얼마나 보기가 좋았겠나. 보수통합은 고사하고 우리당이라도 총선에서 원팀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경남도당 신년인사회에서는 “당에 많은 기여를 하신 분들이 총선에서 전략적 요충지로 많이 진출해서 전체적으로 우리 당이 승리하는 데 이바지해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최고위원의 험지 출마를 거듭 요청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