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겸·송병기는 ‘계속 심사’

더불어민주당이 28일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에게 개별 통보한 가운데 부산지역 의원들은 대상 포함 여부 질문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민주당 입장에서 ‘험지’인 부산 출마자에 대해 공천상 불이익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총선까지 8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낙인’이 찍히면 본선에서 만회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부산 의원 6명은 이날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하위 20% 대상 포함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한결같이 손사래를 쳤다. 하위 20%에 포함되면 공천 심사 과정에서 득표율의 20%를 감산하는 불이익을 받는다.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을 제외한 소속 의원 112명 중 하위 20%에 포함될 의원은 22명이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다선 의원을 중심으로 ‘하위 20%’ 명단이 떠돌았으나 당사자 중 한 명인 김영춘(3선·부산진갑) 의원은 “개별 통보를 받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민주당은 장관 등을 지낸 현역 의원에 대해서는 의정활동에 전념할 수 없었다는 점을 감안해 현역 의원 평가에서 70점의 가산점을 부여했다.

다른 의원들도 방어막을 쳤다. 김해영(연제) 의원은 “난 연락받지 않았다”며 “당에서 비공개로 하기로 했기 때문에 내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 말고 다른 의원의 사정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하위 20% 명단을 철저히 비공개로 하면서 그 배경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한 의원은 “당에서 현역 의원 평가를 비공개로 하는 이유는 깜짝 놀랄 만한 인물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이날 부동산 투기 의혹을 빚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해 4·15 총선 예비후보 적격 여부를 결론내리지 못하고 ‘계속 심사’하기로 했다.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해서도 계속 심사를 결정했다. 그러나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에 연루된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에 대해서는 적격 판정을 내렸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