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 복심 윤건영도 수도권 원해

4·15 총선 부산경남 지역 인재풀로 기대를 모았던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들이 PK 출마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민주당에 따르면 현재까지 영입된 외부 인재 가운데 PK 출마 뜻을 가진 인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비례대표 문이 좁아진 만큼 영입인재들에게 지역구 출마를 적극 권유하고 있으나 부산경남 연고가 있는 인재들조차 PK 지역 출마는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당에서는 부산에서 초·중·고를 다 나온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를 적극 접촉했으나 이 전 대표는 수도권 출마 뜻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부산에서 태어나 초·중학교까지 나온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 출신 최지은 박사를 막판 설득 중이나 최 박사 역시 지역구보다는 비례 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현재까지 영입된 16명의 인재 가운데 부산에서 태어났거나 학교를 나온 부산 출신 인사는 5명이나 되지만 출마는 ‘제로’인 상황이다. 이를 두고 “출신만 부산이지 거의 서울에서 활동하다보니 지역에 대한 마인드나 애정은 별로 없는 것 같다”는 얘기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더구나 주요 인적 자원인 청와대 출신이나 비례대표 의원들도 PK 출마는 고사하고 수도권 ‘양지’만 찾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전 국정기획상황실장(부산 배정고 출신)은 경남 양산을이나 부산 북강서을 등 PK 출마 요청을 끝내 고사하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내리 3선을 한 서울 구로을에 공천신청을 했다.

이처럼 현재 예비후보 등록을 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45명 중 70%이상(33명)이 수도권과 호남에 도전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이수혁 주미대사의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받은 정은혜(부산 신라대 출신) 의원은 4일 원혜영 의원의 불출마로 비게 된 경기 부천 오정 출마를 선언했다. 당내에서도 더이상 PK 인재 영입에 크게 의지를 보이지 않는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영입 인사가 투입될 만한 곳은 부산 북강서을 한 곳 정도가 남았는데 여의치가 않고, 나머지 지역은 이대로 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