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대갑선 하태경·석동현
- 부산진을엔 이헌승·이성권
- 수영은 유재중·권성주 경쟁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신설 합당이 가시화되면서 공천구도가 복잡해진 가운데 새보수당 유력후보가 있는 ‘부산 수영·부산진을·해운대갑’에서 본선 같은 치열한 예선전이 예고된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전날 제안한 신설합당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며 “제안한 신설합당에 대해서는 통합신당준비위원회를 통해서 추진하고 있지만 조속한 시일 내에 정당간 협의도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신당 준비위원회 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심재철(왼쪽 3번째)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용우 기자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합당 선언을 하면서 부산의 ‘수영·해운대갑·부산진을’ 공천경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기존의 한국당 후보들에 더해 새보수당 주자로는 수영구에 권성주 예비후보, 해운대갑에 하태경(재선) 의원, 부산진을에 이성권 예비후보가 경쟁에 가세하게 됐다. 후보자들 모두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혔지만, 지역을 닦았던 현역들은 ‘경선’을, 이에 맞서는 예비후보자들은 ‘단수공천’을 주장했다.

수영구에서 한국당 유재중 의원은 “보수 통합은 환영한다”며 “경선을 하라고 하면 하겠다”고 했다. 유 의원은 ‘PK 중진 물갈이’에 대해서는 “4선부터 중진 아니냐. 난 중진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새보수당 권성주 예비후보는 “3년 전 수영에 내려와 터를 닦았다. 처음에 다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라고 했지만 이제는 ‘계란으로도 바위에 금이 가네’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부산진을의 새보수당 이성권 예비후보는 “지역 민심이 좋지 않다”며 “한국당 공관위에서 현역 의원 재지지도 여론조사를 했다는데, 아마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단수공천 가능성을 주장했다. 반면 한국당 이헌승 의원은 “새보수당 등 야권에서 부산진을에 출사표 내신 분들은 모두 17대부터 나왔던 사람들이다. 새로운 인물들도 아닌데 인위적인 물갈이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유재중, 이헌승 의원은 당내 예선전을 통과할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운대갑의 새보수당 하태경 의원은 “공관위 결정을 따르겠다”면서도 “지역구를 옮길 가능성은 제로”라고 밝혔다. 한국당 석동현 예비후보는 “하 의원은 한국당을 떠난 후 한국당 저격수 노릇을 했다. 합당으로 하 의원이 한국당으로 돌아온다면 그동안의 언행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공격했다. 한국당과 통합하는 전진당 이은주 의원도 중영도 출마를 희망하고 있어 최종결심 여하에 따라 중영도에서도 공천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