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을은 보수통합 등이 변수

4·15 총선이 6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 등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조용한 선거’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부산지역 ‘숨은 격전지’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사하을의 경우 4선 관록의 자유한국당 조경태 최고위원과 더불어민주당의 정치 신인 이상호 전 지역위원장간 대결 구도가 관심을 모은다. 두 사람 모두 ‘원조 친노(친노무현)’로 분류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적으로 만났다.

한국당에서는 사하을에 조 의원만 공천을 신청해 조 의원은 예선 없이 느긋한 마음으로 본선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조 의원은 또 20대 총선에서 부산 최고 득표율(59.65%)로 당선되는 등 당적과 상관 없이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누가 상대가 되더라도 상관없다며 자신감을 보인다.

이 전 위원장은 패기로 맞선다는 전략이다. 이 전 위원장은 2002년 대선 당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부산 대표를 맡아 ‘희망돼지 저금통’ ‘노란 손수건’ 등을 기획해 노 전 대통령의 당선을 돕는 등 여권 내 ‘선거통’으로 꼽히지만 직접 출마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위원장은 ‘조경태 저격수’를 자처하며 연일 조 의원을 향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남명숙 한국여성포럼 대표도 이 전 위원장과 공천 경쟁을 벌인다.

사상은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단수 공천 신청지역으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현역인 한국당 장제원 의원과 민주당 배재정 전 의원 간 4년 만의 ‘리턴 매치’로 관심을 모은다.

장 의원은 20대 총선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해 3자 대결 구도에서도 당선된 데다, 재선을 거치면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은 만큼 이번에도 압승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반면 첫 여성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을 지내고 방송 출연 등으로 얼굴을 알린 배 전 의원은 표밭을 다지며 설욕을 벼른다.

남을도 숨은 격전지로 꼽힌다. 사실상 공천이 확정적인 민주당 박재호 의원은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한국당에서는 오은택 전 부산시의원, 김현성 변호사, 서일경 아이리스 성형외과 원장 등 3명이 도전장을 냈다. 남을은 보수통합 등 여러 변수가 남아 있어 박 의원 측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