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 부산고·경남고 약세 속
- 배정고 윤건영 등 무더기 출마
- 혜광고 김비오·곽규택 동문대결
- 신흥 명문고 의석 확보수 주목
4.15 총선 PK 후보들 가운데 부산 배정고 출신들이 크게 늘면서 신흥 정치 명문고로 떠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PK 의원들 사이에선 ‘전통의 강호’였던 부산고 경남고가 약화하는 흐름을 틈타 평준화의 영향으로 특정 학교의 강세가 두드러지지 않는 추세다. 20대 국회에서는 부산 동고와 동인고 등이 두각을 나타냈고, 21대 배지 도전자 중에는 배정고 출신들이 눈에 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부산 남갑에 도전하는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서동구의 김진권 변호사, 북강서을의 이상민 전 시의원 등이 배정고 출신이다. 한국당 영입인사로 비례대표 출마가 거론되는 연금 전문가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도 배정고(25기) 출신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PK 출마 요구를 뒤로하고 서울 구로을에 도전장을 낸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배정고 막내급(33기)이며, 현역 의원 중에 김병욱(경기 성남분당을) 의원이 역시 배정고 출신으로 재선에 도전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소위 명문고로 분류되지 않는 배정고 출신들이 정치권에 활발히 활동하는 데 대해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면서 과연 몇 석이나 진출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배정고 외에는 중영도에서 맞붙는 더불어민주당 김비오 후보와 자유한국당 곽규택 후보가 모두 혜광고 출신이다. 조국 전 법무장관도 혜광고 동문이다.
한국당 4선 중진 유기준 의원이 버티고 있는 동아고 출신으로는 해운대갑 조전혁 전 의원(졸업은 가야고), 북강서을 정진우 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 서동구 이재강 전 주택도시보증공사 감사 등이 있다.
부산 동고 출신으로는 민주당 3선 김영춘(부산진갑) 의원이 4선에 도전하고, 한국당 재선 김도읍(북강서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21대에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국회 재입성을 노리는 가운데 해운대갑 석동현 변호사, 남구갑 박수영 한반도선진화재단 대표, 부산진구 황규필 전 국회 수석전문위원 등이 동고 출신이다. 민주당에선 이상호 전 전문건설공제조합 원사가 사하을에 도전한다.
부산지역 여고 가운데는 전진당 이언주(중영도 출마 거론) 의원, 금정구 김경지 변호사가 졸업한 영도여고 정도가 눈에 띈다.
앞서 20대 국회에서는 동인고가 민주당 최인호(사하갑) 이철희(비례), 한국당 윤영석(양산갑) 세명의 의원을 배출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최 의원과 윤 의원은 재선과 3선에 도전하며 이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박성현 전 지역위원장도 동래에서 동인고 계보를 잇기위해 도전한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