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오영우 문체1차관

유정열 산업통상비서관

이남구 공직기강비서관

이문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홍정기 환경부 차관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신임 공직기강비서관으로 행정고시 출신의 이남구(55) 감사원 공직감찰본부 본부장을 발탁하면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탈검찰화’가 또렷해지고 있다. 고위공직자의 인사검증과 감찰 등을 담당하는 공직기강비서관은 그동안 검찰 출신을 임명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문재인 정부부터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첫 공직기강비서관인 김종호 전 비서관도 행정고시 출신이다. 그는 공직기강비서관에서 물러난 뒤에는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민정라인의 수장만 해도 조국 전 민정수석과 김조원 현 민정수석은 비 법조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조원 민정수석 또한 행정고시 출신으로,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역임한 뒤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일하는 등 ‘감사원 통(通)’으로 분류된다.

　즉, 김조원 민정수석과 김종호 감사원 사무총장, 이남구 신임 공직기강비서관 등 청와대 민정라인의 공통점은 ‘행정고시-감사원-공직기강비서관’으로 정리되는 셈이다. 여기에는 범죄혐의 조사가 아닌 전반적인 공직자 기강을 다잡는 데에는 감사원 출신 인사가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청와대의 신뢰도 깔려있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와 검찰 사이의 긴장 관계의 결과, 청와대 인선에 이 같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검찰 출신인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을 민정라인에 중용했지만, 민정수석실을 겨냥한 검찰 수사 정국에서 잡음만 확대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해석된다.

　이광철 민정비서관도 법조인 출신이긴 하지만 검찰을 거치지 않았으며, 백원우 전 비서관이나 김영배 전 비서관, 최강욱 전 반부패비서관도 검찰 출신이 아니라는 공통분모를 가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에 오영우(55) 문체부 기획조정실장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에 강성천(56) 청와대 산업통상비서관을 ▷환경부 차관에 홍정기(54) 전 환경부 4대강조사평가단 단장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청장에 이문기(54)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을 각각 발탁했다. 아울러 공석이 된 청와대 산업통상비서관에 유정열(54)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을 임명했다.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