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朴은 페북 통해 김미애 추천
- 여연원장에는 김세연 거론
- 장제원·윤영석 당직 후보군

- 한국당, 통합당과 합당 결의

27일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김종인 비대위)’ 체제 출범이 예상되면서 부산 울산 경남(PK) 인사들의 합류가 주목된다. PK초선 당선인의 비대위 포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재선이상 그룹이 주요 당직을 맡을 지도 관심사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탈영남’을 통합당 혁신 방향으로 잡으면 PK인사를 배제할 수도 있다. 이 경우 통합당내 PK영향력이 약해지는 것은 물론 지역 지지층이 거세게 반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6일 통합당에 따르면 김종인 비대위는 현재로선 9인으로 구성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원내에서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PK초선에서는 박수영(부산 남갑) 당선인이 하마평에 오른다. 당 핵심 인사가 박 당선인에게 비대위 합류를 제안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와 관련, 박 당선인은 “지도부 밖에서 ‘야당 속의 야당’ 역할을 하는 것이 오히려 정치개혁 공약을 지키는데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일단 고사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대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미애(해운대을) 당선인을 공개적으로 추천했다. 여성인데다, 인생 스토리를 갖춘 김 당선인이 새롭게 출범하는 비대위에 합류해야 통합당의 변화를 부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당선인은 “우리 당이 어려운 상황이다. 역할이 주어지면 해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와 이 정책위의장이 각각 대구·경북(TK)과 충청 출신이어서 지역 안배로 따져봐도 PK당선인의 비대위 합류 가능성은 높다.

PK재선이상 그룹의 비대위 합류는 ‘좁은 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김종인 비대위에서의 당 사무총장, 대변인, 여의도연구원(여연) 원장 등 주요 당직을 맡을 수 있는 기회는 있다. 김종인 비대위의 핵심 과제가 외연 확대인 만큼 당 사무총장은 수도권 당선인에게 돌아갈 수 있다. 장제원(부산 사상) 윤영석(경남 양산갑) 의원 등 개혁·합리적 보수를 내세운 지역 3선 중진이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해체 요구에 직면한 여연이 유지된다면 원장은 21대 국회에서 원외가 되는 김세연 의원이 거론된다. 그는 황교안 전 대표 시절에도 여연 원장을 맡았지만, ‘황교안식 당 운영’을 비판하다 사퇴했다. 황 전 대표 시절 비서실장과 당 사무총장 등을 맡았던 이헌승(부산진을) 김도읍(북강서을) 박완수(경남 창원 의창) 의원 등은 당직과 거리를 둘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이날 국회의원·당선인 합동 총회를 열고 통합당과 합당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더불어시민당을 포함, 4·15 총선을 앞두고 급조된 기형적인 위성정당 체제가 완전히 소멸됐다. 박태우 정유선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