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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생활 한 달만에 PK 초선들 무기력 호소

원구성 파행…국회서 역할 미미, 건강 문제·외부 견제로 위축

  •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  |   입력 : 2020-06-25 19:54:47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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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진은 상임위원장·당직 막혀
- 통합당 지지율도 답보 이중고

4·15총선에서 전국과는 대비되는 성과를 내 21대 국회에서의 활약을 꿈꾸었던 부산 울산 경남(PK)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요즈음 ‘침울’한 표정이다.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의원들도 있다. 임기가 시작된 지 한 달이 돼가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위세에 눌려 제 역할을 찾지 못해서다.

당선 후 의욕이 충만했던 초선들은 상임위 배정조차 받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다. 일부 의원은 민주당으로부터 상임위에 강제배정되는 ‘수모’를 당했다. 이마저도 유지될지 변경될지 불투명하다.

복수의 초선 의원은 25일 “상임위라도 결정돼야 관련 분야 공부도 하고 의정활동 방향도 잡을 텐데 한 달이 되도록 소속이 정해지지 않으니 당황스럽다”면서 “초반부터 무기력한 야당의 현실을 마주하니 당선 직후의 의욕도 많이 꺾였다”고 토로했다. 일부 초선이 임기 초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이들도 건강상 문제나 외부 견제로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한 의원은 선거의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당선 직후부터 각종 매체 인터뷰와 당 회의, 지역구 일정 강행군 등으로 초반 컨디션 관리에 실패하면서 건강이 많이 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초선 모임을 주도했던 한 의원은 ‘단체 카톡방’에서 동료의원으로부터 “당신이 무슨 권한으로 기획을 하느냐”며 공개 저격당하는 바람에 심리적으로 위축됐다는 후문이다.

상임위원장과 국회부의장 등을 노리던 PK 중진들도 활로가 꽉 막힌 상태다. 끝까지 사수하려 했던 법사위원장을 민주당에 내주고 나머지 상임위원장직도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되자 심각한 무력감에 빠졌다. 유력 상임위원장으로 꼽혔던 한 3선 의원은 “마음을 비웠다”면서 “민주당의 오만한 행태에도 우리 당이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게 더 화가 난다”고 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들어서고 조기 전대가 무산되면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도전을 고민했던 중진들의 입지도 애매해진 상태다.

통합당 의원들을 더욱 더 힘들게하는 건 싸늘한 여론이다. 한 초선 의원은 “민주당이 독주하는데도 국민이 우리를 피해자로 보지 않는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정당지지도는 40.8%(0.2%포인트 상승), 통합당은 28.1%(1.0%포인트 하락)로 전주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 조사는 TBS 의뢰로 지난 22~24일 전국 성인 151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 포인트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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