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시청서 의원 300명 참석
- 다음 날 청와대 앞 기자회견도

- 울산시·경남도·전남도의회
- 재차 지지 선언 '우군' 자처
- "가덕도 등 입지 선정 시급"

김해신공항안(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한 국무총리실 산하 검증위원회의 검증 결과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부산 울산 경남(PK) 지방의회가 힘을 모으기로 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PK 지방의회가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에 한 목소리를 내면서 검증 결과 발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가덕도신공항유치국민행동본부’ 등 시민단체가 지난달 11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19일 부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와 부산지역 기초의회는 오는 23일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가덕도 신공항 결정 촉구를 위한 부산지역 시·군·구의회 합동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부산시의회 의원 47명과 각 구·군 의회 의원을 비롯해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 등 유관기관 및 단체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시민단체 또는 부산시가 주도해 산발적으로 동남권 관문공항과 관련한 결의대회를 열어 왔으나 여야 구분 없이 지역 광역·기초의회 의원이 참석하는 대규모 결의대회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부산시의회 신상해 의장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최도석 부의장 등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최근 회동을 갖고 결의대회에 여야 시의원이 모두 참석하는 것에 합의했다. 결의문 낭독도 최 부의장과 민주당 소속의 구의회 의장이 공동으로 하기로 했다. 최 부의장은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이라는 시민의 염원 실현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기초의회에서도 최대한 많은 야당 의원이 참석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당수 야당 기초의원들은 결의대회 동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의대회에서는 울산시의회와 경남도의회, 전남도의회가 다시 한번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에 대해 지지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들 광역의회는 지난달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촉구하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당시 시·도의회는 “지난 20여 년간 염원해온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더는 미룰 수 없다”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수도권과 지역이 소모적인 논쟁을 끝내고 24시간 운영 가능한 관문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각 시·도의회의 후반기 원구성이 모두 끝나 의장단이 전면 교체됐으나 이전의 기조를 그대로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남도의회의 경우 다시 동남권 관문공항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PK의 든든한 ‘우군’을 자처하고 나섰다.

오는 24일에는 부산시의회 의장단과 부산구·군의회의장협의회가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촉구한다. 이들은 결의문 낭독과 종이 비행기를 날리는 퍼포먼스를 펼친 뒤 청와대에 건의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 면담도 추진한다.

이번 결의대회는 김해신공항안에 대한 총리실의 조속한 검증 결과 발표를 촉구하고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주장하는 것을 넘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과거의 결의대회나 기자회견과는 의미가 다르다는 분석이다.

현재 경남도와 울산시의 경우 김해신공항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으나, 대체 입지에 대한 의견은 표명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이 대체 입지 선정과 관련한 어젠다를 선점하고자 하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부산시의회 신상해 의장은 “김해공항 확장으로는 24시간 운영 가능한 관문공항을 건설할 수 없다는 것이 이미 입증됐다. 이제는 김해신공항안 폐지에 따른 후속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2030 월드엑스포 유치 일정 등을 고려하면 대체 입지 선정이 시급한 만큼 동남권 관문공항을 넘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