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전 수석 부인하며 “고소할 것”
- 野 권력형 게이트 판단 총공세
- “檢, 靑·與 로비정황 알고도 누락”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여권 인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정치권의 최대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초반부터 ‘맹탕 국감’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야권은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권력형 게이트로 판단하고 총공세에 나섰다.

11일 국회에 따르면 정무위원회는 12일 금융위원회, 13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최대 쟁점으로 라임·옵티머스 사태가 떠오를 전망이다. 이 사태와 관련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라임 펀드 사태 피해자인 곽성은 씨와 옵티머스 피해자모임 비상대책위원회의 권혁관 대표도 참고인으로 출석한다. 국민의힘은 여권인사 연루설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금융당국의 감독 부실 등에 대한 책임 여부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지난 7월부터 사모펀드 비리방지 및 피해구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면서 라임·옵티머스 사태 진상을 파악해왔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는 자산운용사가 부실 운용을 숨기고 투자자들에게서 자금을 모은 뒤 환매가 중단된 사건이다. 피해액은 라임이 1조6000억 원, 옵티머스는 5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12일 법무부를 상대로 한 법사위 국감에서도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관련 야당의 공세가 예고됐다. 국민의힘은 최근 법정 증언과 로비 의혹 문건 등이 나왔는데도 검찰 수사가 미진한 점을 질타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라임·옵티머스에는 대통령의 측근, 정권 실세들이 권력을 사유화해 잇속을 챙기는 권력형 게이트의 그림자가 아른거린다”며 “서울남부지검은 이미 지난 7월 강 전 수석의 라임사태 연루의혹을 인지하고 있었다. 서울중앙지검도 옵티머스와 청와대·여당에 대한 로비정황을 파악하고도 진술을 누락하며 검찰총장 보고를 건너뛰었다”고 비판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 이어 여권 대권주자에게로까지 번지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의 전주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8일 서울남부지법 법정에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5000만 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강 전 수석은 금품 수수 사실을 강력 부인하며 김 전 회장을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4·15총선때 부산 사하을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이상호 전 전문건설공제조합 상임감사는 김 전 회장에게 자금을 요구해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다.

옵티머스 사태에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거론되기도 했다. 이 대표가 4·15 총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지역사무소에 복합기를 들여놨는데, 이 복합기 임대료를 옵티머스 관계자가 대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법대로 철저히 수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