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실명 거론 총공세에
- 민주당 “법대로 수사” 선 그어

여권 연루설이 불거진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놓고 여야 간 난타전이 거세다. 국민의힘은 특검 카드를 꺼내며 총공세를 펼쳤고, 더불어민주당은 거짓 주장이라며 방어막을 쳤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는 자산운용사가 투자자들에게 부실 운용을 숨김 채 자금을 끌어모은 뒤 환매가 중단된 사태다. 각각 피해 규모는 1조 600억 원, 5000억 원에 달한다.

사상 첫 화상 국감- 12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주미대사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수혁 주미대사가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날 국감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화상 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해외 공관에 대한 ‘화상 국감’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국민의힘은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관련, 여권 인사의 실명을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12일 국정감사 대책 회의에서 “강기정 청와대 전 정무수석, 이낙연 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 기동민 의원 등이 언급되고 있다”며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검찰은 이미 몇 개월간 사건을 뭉개왔고 (라임 사건 연루자가) 청와대 강기정 전 정무수석에게 5000만 원을 전달하려 했다는 진술을 조서에 누락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법과 원칙대로 수사해 엄정하게 처리하면 될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의혹에 대해 “실체가 불분명하다”며 “거짓 주장과 의혹 부풀리기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옵티머스 관계사인 트러스트올이 이 대표의 종로구 선거사무실에 복합기 임대료를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이에 대한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라임·옵티머스 사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금융위 로비 정황, 라임 사태를 수사하던 서울남부지검의 증권범죄합동수사단 폐지 이유를 따져 물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서울중앙지검이 여권 인사 변호사 사무실인가, 펀드 사기꾼들의 로비 실상이 드러났다”며 검찰 수사 ‘뭉개기’ 의혹을 제기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