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이낙연 측 21명 지지 선언
- 이재명 미는 18명도 곧 ‘맞불’
- 후보 확정 뒤 입장 난처해질까
- 양측 모두 이름 올린 의원 다수
- 이순영 유일하게 김두관 캠프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부산 민주당 시의원들의 지지 후보 갈림 현상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양강’으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쪽으로 나뉘어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세몰이에 나서는 모습이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이낙연 전 대표 측이다. 민주당 소속 부산 광역·기초의원 68명은 1일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낙연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지지 선언에는 이낙연 후보와 캠프 상황본부장을 맡고 있는 최인호(부산 사하갑) 의원이 직접 참석해 지지 선언문을 전달받고 감사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 지지 선언에 나서는 지방의원 가운데 시의원은 모두 21명이다. 이들은 지지 선언문에서 “800만 부울경 시도민의 염원이 담긴 가덕신공항 건설과 부산 발전을 이룰 적임자는 이낙연 후보”라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이 전 대표 측은 도용회(동래구2) 이성숙(사하구2) 김부민(사상구1) 의원이 주축이다. 최인호 의원과 캠프 대변인을 맡은 배재정 전 의원,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박성현 전 지역위원장의 지역구 시의원이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이재명 지사를 지지하는 시의원들도 맞불을 놓는다. 김광모(해운대구2) 박성윤(영도구2) 최영아(비례대표) 의원 등이 주축이 된 이 지사 측 시의원들은 조만간 이 지사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다. 이들은 애초 이달 초 대규모 기자회견을 계획했으나 부산이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되면서 일정을 잠시 뒤로 미뤘다. 김광모 의원은 “현재까지 지지 선언에 참여할 의사를 밝힌 동료 의원은 18명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면서 “기초의원 수십 명은 별도로 지지 선언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의원들이 이 전 대표와 이 지사 측으로 갈린 모습이지만, 상당수 의원은 양측 명단에 모두 이름을 올리는 등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민주당 소속 시의원은 모두 39명으로 신상해 의장과 김동일 원내대표 등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입장인 시의원은 물론 몇몇 의원은 어느 쪽에도 기울지 않고 있다. 민주당 A 시의원은 “최종 후보가 확정된 뒤 안 볼 사이도 아니고, 특별히 더 지지하는 후보가 없어 양쪽의 요청을 수락했다”면서 “이 전 대표나 이 지사 측 모두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의원은 10명이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교육위원장인 이순영(북구4) 의원은 김두관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등 민주당 시의원 중 유일하게 김두관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