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오규·정장수는 ‘洪 마케팅’ 띄우기

- 갈라선 나동연, 공천 악재될라 우려

- 김정권, 洪 ‘배신자론’ 글 놓고 충돌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나선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부산 울산 경남(PK) 전·현 측근들의 행보가 확연히 갈린다.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과 정오규 전 부산 서동 당협위원장, 정장수 전 경남지사 비서실장 등은 ‘홍준표 마케팅’에 주력한다. 반면 나동연 전 양산시장은 홍 의원의 상승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김정권 전 김해갑 국회의원은 홍 의원과 페이스북에서 배신자론을 놓고 충돌했다.

‘홍준표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조 의원은 신측근이다.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뒤 ‘홍준표 띄우기’의 전면에 섰다. 조 의원은 지난 1일 홍 의원의 ‘부산 행보’에 함께하며 신측근으로서의 면모를 부각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성명을 내고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주장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을 겨냥, “역선택을 운운하며 경선룰에 불만을 드러내는 모습은 국민에게 뒤처지는 후보의 투정으로 보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정오규 전 위원장, 정장수 전 실장은 홍 의원의 오랜 측근이다. 캠프의 정무특보로 임명된 정 전 위원장은 연일 페이스북에 홍 의원의 행보와 발언 소식을 전하고 있다. 홍 의원의 경남지사 시절을 함께한 정 전 실장은 캠프의 총무본부장을 맡았다. 정 전 실장은 2일 “캠프에서 살림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구측근이던 나 전 시장, 김 전 의원은 홍 의원의 부각이 달갑지 않다. 나 전 시장은 홍 의원의 경남지사 재직시 최측근 기초단체장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총선 경남 양산을 공천과정에서 갈라섰다. 나 전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 때 양산시장 재도전을 노린다. 나 전 시장으로서는 ‘악연’이 있는 홍 의원이 당 후보로 선출되면 불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김 전 의원도 한 때 홍 의원의 최측근이었다. 그는 홍 의원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 사무총장, 경남도지사 시절 경남발전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하지만 2014년 지방선거 김해시장 출마를 놓고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홍 의원이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배신자론’을 거론하며 김 전 의원을 겨냥한 듯한 글을 올리면서 충돌했다. 홍 의원은 “경남지사 시절 제가 베풀었던 온갖 호의를 모두 저버리고 지방선거 공천을 받기 위해 저를 배신하고 가버렸던 사람은 그 지방 선거에서 경남 기초단체장 중 유일하게 낙선하고 낭인이 되어 지금도 경남 일원을 떠돌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있다”고 했다. 이에 김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대권후보자 중 진짜로 찌질한 분이 있는 것 같아 새삼 부끄러워진다”며 홍 의원을 비판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