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양질 일자리 창출 초점
- 홍준표는 의원수 축소 개헌 약속
- 부동산 해결책 등 공약 쏟아져
- 15일 후보 8명 압축 1차 컷오프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이 7일 정책 발표회를 시작으로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12명은 이날 서울 강서구의 한 방송스튜디오에서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을 주제로 진행된 비전 발표회에서 현 정부의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제 성장과 고용 회복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7일 서울 강서구의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비전발표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장기표 최재형 황교안 안상수 박찬주 장성민 박진 홍준표 윤석열 하태경 유승민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일자리는 국민의 삶 그 자체이고 최고의 복지”라며 “정부의 모든 정책 목표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맞추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 정부 4년간 단시간 근로자 수는 현저히 증가했고, 고용의 질은 크게 저하됐다”며 “민간이 주도하는 양질의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윤 전 총장은 “일자리 수요 공급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며 “규제 혁신과 합리적 노사관계의 정립으로 기업의 투자와 일자리 수요를 증진시키고 맞춤형 인재 공급 시스템 개편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주요 7개국(G7) 선진국 시대를 준비하겠다”며 정치·경제·외교안보 분야를 개혁하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또 “2024년 총선에서 개헌을 추진하겠다”며 “국회를 양원제로 바꿔 상원 50명, 하원 150명을 정원으로 하고 비례대표는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경남도지사 시절 강성 노조와 싸워본 경험을 바탕으로 대통령 긴급명령을 발동해서라도 강성 귀족노조의 패악을 막겠다. 노동 유연성을 높이겠다”며 “공공부문 ‘쿼터 아파트’ 도입으로 공급을 대폭 늘려 집값을 안정시키겠다”고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집밥 공약’을 내세우며 “집에서 먹는 밥, 집 문제, 먹고 사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 즉시 미친 집값의 진원지인 수도권부터 민간주도 공급을 대폭 확대해 시장가격을 내리겠다”며 “이재명식 기본소득이 아닌 공정소득 정책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느리고 비대한 지금의 정부 조직을 스몰(Small), 스피디(Speedy), 스마트(Smart)한 3S 정부로 바꾸겠다”며 “청와대부터 절반 이상의 조직과 인력을 감축하고 정부와 공공기관의 조직과 인력, 업무영역을 축소 개편하겠다”고 했다. 그는 ‘정부 조직을 축소하면 기존 공무원들이 반발하지 않겠느냐’는 황교안 후보의 질문에는 “전체적인 공무원의 규모를 상정해주고 신규 공무원의 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추진하면 그들의 반발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내 집이 있는 삶, 내 일자리가 있는 사회를 위해 ‘국가 찬스’를 제공하겠다”며 “과감한 주택 공급과 교육 기회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5일 당원투표 20%와 일반 여론조사 80%를 반영한 1차 컷오프를 통해 후보를 8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