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정가선 ‘김도읍 의원 영입설’

- 명퇴 뒤 국힘서 공천 경쟁 전망

- 노기태 구청장은 3선 연임 의지   

- 오원세 시의원 등도 후보 거론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강서구청장 선거가 일약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50대 초반의 부산시 기술직 고위 관료가 명예퇴직을 하고 구청장 선거에 나서기로 하면서다. 강서구는 현 구청장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3선 연임에 도전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김형찬(53) 부산시 건축주택국장은 최근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이달 말 퇴직한 뒤 강서구청장 선거에 도전하기로 했다고 21일 공개했다. 김 국장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선거 준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국장은 “부산시 도시개발행정의 전문가로서 부산의 미래이자 성장동력이 될 강서 발전에 공직생활에서 경험한 모든 것을 다 바치고 싶다”며 “정년을 1, 2년 남기고 선거에 뛰어드는 것과 달리 많은 것을 내려놓고 절실하고 진정성 있게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고 구청장 도전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 오랫동안 기반을 다져온 이종환 전 부산시의회 의원 등과 구청장 후보 공천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년을 7년이나 앞둔 김 국장이 올해 초 강서구로 이사간 뒤 사실상 출사표를 던지면서 지역정가에서는 국민의힘 김도읍(북강서을) 의원과 김 국장 간 ‘사전 교감’ 내지는 김 의원의 ‘김형찬 영입설’이 흘러나온다. 김 의원은 지난 8월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청장 후보는 첫 번째 당선가능성, 두 번째 지역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행정력을 겸비해야 한다”고 내년 지방선거 각오를 전한 바 있다. 김 국장은 김 의원과의 ‘교감’ 여부와 관련, “전혀 아니다. 김 의원과 노 기태 구청장을 비롯, 구청장 선거 출마 예정자 등 강서 발전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든 분께 예의를 갖춰 인사드리고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김 국장은 시 건설본부장과 금정구 부구청장을 지내는 등 행정 경험이 풍부하지만 강서구와 특별한 연고는 없다. 도농 복합지역인 강서구의 정서나 정치환경에 정착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에 대해 김 국장은 “강서 출신은 아니지만 지역 개발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만큼 누구보다 지역을 잘 이해하고 애정도 남다르다”고 밝혔다. 김 의원도 “강서구의 발전을 책임질 수 있는 능력과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분들이라면 모두가 구청장 후보가 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노기태 구청장이 3선 연임 도전을 공식화한 가운데 오원세(강서2) 부산시의회 의원과 정진우 전 지역위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노 구청장은 “부산의 미래가 될 강서구의 명품도시 완성을 위해 온몸을 바치겠다는 각오로 현재의 정치적 위치에서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며 민주당 소속으로 3선 도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원과 시 정무부시장을 지내는 등 ‘중량급’ 기초단체장인 노 구청장은 2014년 지방선거 때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된 뒤 2018년 민주당으로 소속을 바꿔 재선에 성공했다. 그 뒤 지역구 의원인 김 의원과 정치적으로 불편한 긴장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송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