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캠프 활동으로 바닥 다져
- 사퇴요구 등 경쟁자 견제 넘어야

국민의힘 김척수(부산 사하갑) 홍태용(경남 김해갑) 나동연(양산을) 원외당협위원장은 차기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받을 수 있을까. 해당 지역의 기초단체장 출마를 노리는 세사람은 경선 때 일찌감치 윤석열 대선 후보를 공개 지원했다. ‘윤석열 마케팅’에 돌입한 이들의 거취는 내년 지방선거 국민의힘 부산 울산 경남(PK) 공천 향배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PK원외위원장 중 김척수 홍태용 나동연 위원장은 경선 때 ‘윤석열 특보단’에 합류했다. 윤 후보 선출 이후 이들의 활동도 힘을 받는 분위기다. 일부 위원장은 지역에서 바닥 다지기를 본격화하는 것은 물론 중앙의 유력 인사들에 대한 줄대기도 병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들이 ‘윤석열 경선캠프’의 초기 멤버로 합류해 ‘윤석열 사람’으로 각인된 점은 공천 때 불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 조직책임자를 맡은 이들이 대선을 앞두고 교체 가능성이 작다는 점도 유리한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윤석열 마케팅’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우선 경쟁자들의 집중 견제가 시작되는 모습이다. 사하에는 조경태 의원의 측근인 노재갑 전 시의원, 성창용 보좌관 등이 공천 경쟁을 벼르고 있고, 김해에서도 홍준표 의원의 복심인 정장수 전 경남도지사 비서실장이 재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양산에도 한옥문 경남도의원, 정장원 전 양산시 국장 등이 나 위원장과의 공천 경쟁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원외위원장들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당협위원장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원외당협위원장의 사퇴 시기에 대한 규정은 없다. 다만, 국민의힘은 관례적으로 공천 국면 직전에 당협위원장직을 사퇴하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원외위원장들은 내년 3월 대선 직후까지 직을 유지할 수 있어 공천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출마를 준비 중인 한 인사는 22일 “당협위원장직을 갖고 총선도 출마하고, 지방선거도 출마하려고 하는 것은 과욕이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이 김척수 위원장과 긴장 관계이고, 윤영석(양산갑) 의원이 나동연 위원장과 거리를 두고 있는 점도 이들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원외위원장의 존재감이 부각될수록 지역 현역과의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윤 후보 측의 한 핵심 인사는 지방선거 공천 문제와 관련, “윤 후보가 당선돼야 지방선거든 뭐든 미래가 있는 것 아니냐”며 “지금 지역에서 공천을 놓고 자가발전하는 이야기는 의미가 없는 말이다”고 일축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