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에 ‘보수 무소속 변수’가 부상할지 주목된다.

26일 국민의힘 부산 기초단체장 공천 방식 결정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경선에서 배제된 기장의 김쌍우 전 시의회 의원과 김정우 전 군의회 의장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천에서 탈락한 동래의 권오성, 연제의 안재권 전 시의회 의원도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다.

중앙당 공관위가 후보 자격을 박탈토록 한 손상용 전 시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정화 전 사하구청장도 경선 배제 시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중구의 윤정운 구의회 의원은 가장 먼저 선거관리위원회에 무소속 후보로 등록했다.

이들의 무소속 출마가 현실화해도 국민의힘에 유리한 부산 전체 판세를 흔들 변수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부산에서 무소속 바람이 강타한 것은 2008년 18대 총선 때다. 당시 한나라당 공천에서 배제된 친박(친박근혜) 후보들이 무소속 연대를 구성해 여당 후보에게 맞섰고, 부산 18석 중 5석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에는 그때와 같은 구심점이 없고, ‘절대 권력에 의한 희생’이라는 인상이 약한 점 등 상황이 달라 당시와 같은 바람이 불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동네별로는 여야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우위의 ‘동네 판세’를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무소속 오규석 군수가 12년 동안 군정을 이끈 기장에서 보수 무소속 후보가 출현하면 예측불허의 판세가 전개될 수 있다. 중구도 전통적으로 보수가 우위지만 윤 후보가 당락의 캐스팅보트로 작용할 수 있다. 국민의힘 최진봉 후보가 67세, 민주당 문창무 후보가 75세로 고령이지만, 무소속 윤정운 후보는 43세의 여성 후보다. 지역의 변화 요구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을 갖고 있다. 특히 윤 후보는 “황보승희 의원은 앞에서는 공정한 경쟁을 말하고, 뒤로는 사천을 했다”고 황보 의원과의 대립각을 분명히 한다. 손 전 시의원이나 조 전 청장도 지역 정치로 잔뼈가 굵어 만만치 않은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경선에서 배제된 인사들 상당수가 탈당 대신 ‘선거 지원 보이콧’으로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쌍우 전 시의회 의원

손상용 전 시의회 부의장

윤정운 중구의회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