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대티터널, 오륙도 트램 등 부산지역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핵심 공약으로 추진한 사업들이 잇따라 제동이 걸리면서 차기 총선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민주당 최인호(부산 사하갑) 의원은 2016년 국회의원 당선 때부터 제1공약으로 사하구 등의 교통혼잡을 줄일 수 있는 제2대티터널 추진을 내세웠다. 하지만 24일 열린 기획재정부의 ‘2022년도 2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사 결과 이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서 빠지면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제2대티터널은 1971년 준공된 기존 대티터널을 우회하기 위해 사하구 괴정교차로에서 서구 충무동사거리까지 2.7㎞를 연결하는 왕복 4차선 도로다.

같은 당 박재호(남을) 의원이 공약으로 추진한 오륙도 트램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 사업은 남구 대연동 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용호동 이기대 입구 간 1.9㎞에 국내 첫 트램을 도입하는 것이다. 애초 47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던 사업비가 설계과정에서 906억 원으로 436억 원이 늘어나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기재부가 국비를 추가 부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들 사업은 차기 총선에서 최인호 박재호 의원의 ‘3선’을 위한 회심의 카드로 인식됐다. 하지만 잇따라 차질을 빚게 되면서 총선 전략도 수정해야 할 판이다. 최인호 박재호 의원은 여당 경쟁자에 비해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정치적 중량감을 앞세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지역 공약들이 좌초되면 이런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이에 최 의원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재차 신청할 것”이라고 했고, 박 의원 측도 “애초 계획대로 트램이 도입되도록 할 것”이라고 계속 추진 의지를 밝혔다. 사업 차질을 놓고 부산시에 대한 불만도 제기했다. 최인호 의원은 성명을 내고 “제2대티터널의 탈락은 시의 소통과 노력 부족이라는 항간의 소문을 뒷받침하고 있다. 가장 큰 책임은 박형준 시장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여러 차례 기재부에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했지만, 사업시급성 부족 등의 이유로 빠진 것”이라고 최 의원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시급성을 보완해 3차 예타 조사 대상사업에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