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이달중 입주자 모집
- 임대주택 이름도 공모

빈집을 반값으로 임대하는 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 부산시가 빈집 건물주를 대상으로 반값 임대사업자 신청을 받은 결과 12일 만에 올해 목표분이 채워지는 등 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는 지난달 20일부터 빈집 반값 임대 사업과 관련해 신청을 받은 결과 98명이 신청했다고 1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남구(20명)가 가장 많고, 그다음은 사하구(15명) 해운대구(10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남구의 신청자가 많은 것은 용호동을 중심으로 빈집이 많고 지역 내 4년제 대학이 4곳이나 있어 상대적으로 싼값의 임대주택을 선호하는 층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하구는 전체 빈집 329동 가운데 228동이나 차지하는 감천동 지역에서 신청자가 많이 나왔다.

빈집 리모델링 전월세 반값 임대 사업은 시의 지원을 받아 빈집을 개조해 대학생과 저소득주민 등에게 전월세를 반값으로 임대하는 것이다. 여중생을 살해한 김길태 사건을 계기로 부산시가 빈집 정비사업 차원에서 전국 최초로 개발해 시행하는 사업이다. 올해 편성된 예산은 총 15억 원. 시는 이 예산이 소진될 때까지 신청자를 계속 받기로 했다.

이처럼 단기간에 신청자가 몰린 것은 집 개조비용의 50%(최대 1500만 원)를 시가 무상으로 지원해 입주자의 부담이 적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건물주 입장에서도 자연스럽게 집을 정비하는 기회가 생긴다.

건물주가 구·군청에 이를 신청할 때 지원비를 최대 얼마까지 받을 수 있는지를 가장 많이 문의한다고 시·군 담당자들은 전했다. 벌써 입주 희망자까지 입주 여부를 문의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어차피 세도 안 나가는 집, 시가 지원하면 반값이 아니라 무상으로 임대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건물주도 나왔다. 사하구청 건축과 이인영 주무관은 "지원 대상이 되지 않는 무허가나 현재 자기 집에 살고 있는 사람과 공동주택 건물주까지 이 사업의 지원 범위 등을 묻는 전화가 빗발쳤다"고 말했다.

시는 이달 중으로 입주자 모집을 실시해 개조 공사를 끝내고, 이르면 다음 달 중으로 입주를 끝낼 계획이다.

이 사업은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켜 인근 울산과 창원, 대구 등지에서도 관계자들이 시청을 찾아 사업 모델을 배워갔다. 부산시청 도시정비담당관실 신용균 주무관은 "건물주들의 반응이 좋아 후반기 추경을 편성해서라도 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말 현재 3456동의 빈집이 있다.

부산시는 이달 말까지 반값 임대주택의 명칭을 공모한다. 이름이 확정되면 시는 임대주택 입구에 현판을 달 계획이다.

구 · 군별 반값 임대주택 신청 건물주 수  (2월 1일 현재) 해운대구 10     남구 20 중구 7     북구 5 서구 4     사하구 15 동구 3     금정구 5 영도구 7     연제구 1 부산진구 8     수영구 7 동래구 4     사상구 2 총 98         ※자료 : 부산시 건축정책관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