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2.3%를 기록했다. 하지만 배추와 파 등 '김장 물가'가 크게 오른 데다 신선식품과 공공요금마저 급증해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실제 체감지수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부산지역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지난 9월 이후 별다른 증감 없이 2개월 연속 2%대를 이어갔다.

하지만 부산의 소비자물가는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서울과 충남(2.4%)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특히 서민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부문에서 상승폭이 컸다.

생선류와 채소류, 과실류 등으로 구성된 신선식품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6%나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6.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배추(52.3%)와 파(61.3%) 등 김장 물가가 급증해 전체 물가 지수와 괴리가 있음을 보여줬다.

전기·수도·가스는 4.4% 상승했으며 공업제품도 과실통조림(21.2%)과 페인트(16.3%), 잡지(15.5%) 등을 중심으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공공서비스 부문에서는 하수도료(26.4%)와 전철료(11.1%)가 크게 올랐다.

울산과 경남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9%와 1.5% 상승해 1%대의 하향 안정세가 지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