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융합형 부품 기술개발사업
- 의료형 선형가속기 등 따내
- "지역中企 접근 한계" 비판도

국가 R&D 예산의 전략적인 확보를 위해 부산시가 올해 초 부산테크노파크에 설치한 부산R&D 전략센터가 출범 첫해에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다.

센터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가 R&D 예산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지역 R&D 활동을 총괄·기획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기 위해 설립됐다. 산업계와 학계 등 전문가가 모여 과제 기획과 예산 확보 전략 수립 등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부산시는 올해 센터에 5억 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부산R&D 전략센터(이하 센터)는 최근 SW(소프트웨어)융합형 부품 기술개발사업과 의료용 선형가속기 개발 등 국가 R&D 사업에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SW융합형 부품 기술개발사업은 2020년까지 자동차와 조선, 기계, 전기전자 및 정보통신 부품과 SW를 결합한 미래 성장동력형 100대 핵심부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부산은 '생체신호 감지기능 및 능동형 액추에이터 구동회로를 포함한 스마트시트 개발' 과제에 선정됐다.

올해부터 오는 2016년까지 4년간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총사업비 96억 원 가운데 72억 원의 국비가 지원된다. (주)오토닉스가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가운데 부산테크노파크와 부산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양대 등이 참여한다.

의료용 선형가속기 개발 사업은 태성정밀 주관으로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포항공대가 참여하며, 사업기간 3년에 국비 36억 원이 지원된다. 이 밖에 센터는 지난 10월 말 부산시와 ETRI 간에 공동연구실 운영을 통한 지역 산학연 R&D 과제 발굴 및 기획을 골자로 한 공동협약(MOU)을 성사시켰다. 이번 협약은 ETRI 부산 분원 설립을 위한 의미있는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 특히 예비타당성 조사가 수반되는 국비 300억 원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도 3~4건 추진하고 있어 내년에는 보다 가시적인 국책 R&D 사업 유치 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선정됐거나 추진 중인 과제 상당수가 지역 중소기업들이 접근하기에는 현실적으로 까다로운 사업이어서, 당초 국가 R&D과제 유치를 통한 지역기업 기술 개발이라는 목표에 한발 벗어나 있다는 한계도 드러내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올 초 과제 수요조사를 개방형으로 하다 보니 기업보다는 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 과제에 응모를 많이 한 것 같다"면서 "내년 과제 발굴부터는 지역의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사업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