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신호대기를 하면서 변속기를 N(중립)에 놓고, 타이어 공기압 상태만 점검해도 한달에 2만6천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통안전공단(이사장 정일영)이 자동차 변속기 조작과 타이어 공기압 상태, 트렁크에 실은 짐의 무게가 연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했다.

◈ 신호대기시 변속기를 중립(N)으로 변경하는게 좋을까?

교통안전공단이 중형 휘발유 승용차를 실험한 결과, 신호 대기하거나 도로에 차를 세워둘 경우 변속기를 N(중립)으로 변경하면 한달에 1만8,000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호대기시 변속기를 기어(D) 상태로 두면 1분간 19.8cc의 연료가 소모되지만 N(중립)에 놓으면 15cc만 소모돼, 24%의 연료가 절약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내 운전자 1일 신호대기 평균 횟수 63회(한달 1,890회), 휘발유 리터당 가격 2,000원을 기준으로 하면 한달에 9리터, 만 8,000원이 절약되는 셈이다.

이는 기어(D)에서는 엔진과 구동축이 연결돼 부하가 걸려 있는 상태여서 연료 소모가 증가하지만, 중립(N)에서는 부하가 걸리지 않아 연료가 덜 소모되기 때문이다.

다만, 주의할 것은 신호대기시 중립(N)으로 변경한 뒤, 재출발할 때 기어(D)로 바뀌기 전(클러치 체결 전)에 급하게 가속을 하면 변속기의 내구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 타이어 공기압은 연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타이어 공기압을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공기압이 실제로 연비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운전자는 별로 없다.

실제 실험 결과, 중형 휘발유 승용차가 시속 60km로 운행할 경우 공기압이 10% 감소할 때마다 1.5%의 연비가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 공기압인 0% 상태에서는 연비가 17.1km가 나왔으나 타이어 공기압이 20% 감소했을 경우에는 16.6km로 연료소모가 많았다.

타이어 공기압은 자연상태에서 한달에 3% 정도 감소함에 따라, 6개월 동안 한번도 공기압을 점검하지 않고 하루 평균 38km를 운행한다면 한달에 6,000원을 낭비하는 셈이다.

◈ 트렁크에 실은 짐은 연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교통안전공단이 중형 휘발유 승용차를 실험한 결과, 자동차에 1명이 탔을 경우 연비가 11.1km가 나왔으나 3명이 탑승(1인당 65kg 기준)했을 경우에는 10.65km로 연비가 4%나 떨어졌다.

특히, 5명이 탑승했을 경우에는 연비가 10.2km로 무려 8%나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최근에는 골프백(10~15kg)을 싣고 다니는 운전자들이 많아지면서 차량 무게가 많이 늘어났다"며 "휘발유(30리터, 22kg)와 트렁크의 무게를 35kg 정도 줄일 경우, 한달에 연료비 2,250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컷뉴스/국제신문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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