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銀, 공기업과 업무협약
- 농협·국민銀도 전담팀 구성
- 금융편의 등 우호관계 노력

부산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 금고 (주거래은행)유치를 위해 은행 간 쟁탈전이 치열하다. 공기업과 오랜 관계를 맺어온 시중은행은 고객 지키기에 돌입한 반면, 부산은행은 새로운 고객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 동삼혁신지구와 문현혁신지구, 센텀혁신지구 등 3개의 혁신도시에 2014년까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한국예탁결제원, 한국남부발전 등 모두 13개 공공기관이 잇따라 이전한다. 은행들은 이들 공공기관의 주거래 은행이 되면 안정적 자금확보와 은행의 대외신인도를 높일 수 있다. 또 대표적인 우량 고객으로 꼽히는 (준)공무원도 신규 고객으로 잡을 수 있어 공공기관 금고 유치 쟁탈전에 뛰어들고 있다.

주거래 은행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지역에 막강한 영업기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부산은행이다. 부산은행은 최근 캠코, 주택금융공사, 영화진흥위원회 등과 부산혁신도시 이전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은행 측은 임직원들의 금융편의를 위해 주택구입 및 임차자금 금융지원, 신용카드 우대서비스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부산은행은 이미 13개 공공기관이 모인 '이전공공기관장 협의체'와도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이전협력 업무협약을 맺은 터라 내부적으로 분위기가 고무된 상태다. 부산은행 측은 협의체와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함께 진행하는 등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또 사전 영업작업의 일환으로 전문인력 1명을 서울로 파견해 시장조사와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부산은행 박영봉 마케팅본부장은 "이전해 오는 기관 및 임직원들의 조기 정착을 지원하고 금융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기관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것"이라며 "사전 마케팅 활동을 통해 기관 고객과 은행이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해 주거래 은행으로 선정되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과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들도 이전 예정 공공기관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몰려 있는 만큼 본점 차원에서 전담팀을 꾸려 공략에 나섰다. 이전 기관 중 상당수와 주거래 은행 계약을 맺고 있지만 혹시나 발생할 고객이탈에 대비해 거래 공공기관과의 소통을 보다 강화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기존 거래 공공기관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면서 새로운 기관에 대해서는 국내 금융기관 중 점포수가 가장 많다는 점을 강조하며 적극적으로 공공 기관 금고 유치에 힘쓰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서울의 영업점과 협조해 시장분석, 정보공유 등을 하고 있다. 동삼지구 등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곳에는 점포이전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