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래 체결주 전월비 54% ↑
- 헤지펀드 활성화도 일조
금융주 공매도 허용과 헤지펀드 시장이 커지면서 주식 대차잔액이 올 들어 급증하고 있다. 일부 대차잔액 규모가 많이 늘어난 종목을 중심으로 공매도에 따른 주가 하락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대차거래 잔액은 지난 21일 기준 42조4237억 원에 달한다. 이달 들어서만 2조145억 원이 늘었다. 대차잔액은 지난해 말 33조7811억 원에서 지난달 22일 올 들어 처음으로 40조 원을 넘어선 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월별 대차거래 체결 주수도 지난해 말 3억2770만 주에서 지난달 5억529만 주로 54.2% 증가했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해 해당 주식을 빌린 후 팔고 이후 주가가 내려가면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사서 되갚는 투자방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차입이 없는 공매도(네이키드 숏세일)가 금지돼 있기 때문에 공매도를 위해서는 반드시 주식의 차입이 필요하다. 통상 대차거래는 공매도를 위해 증권사 등으로부터 주식을 빌려오는 것이며, 이 잔액이 많아진다는 것은 공매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1일 기준으로 대차잔액이 가장 높은 종목은 삼성전자로 4조7123억 원에 달했다. 그 뒤를 포스코(2조5443억 원), SK하이닉스(1조2865억 원), OCI(1조531억 원), NAVER(9938억 원) 등이었다.
증권가에선 국내 헤지펀드 규모가 증가한데다 지난해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가 허용된 것이 대차거래 활성화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부터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가 허용된 이후 증권주 대차거래가 급증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공매도 허용 첫날인 지난해 11월 14일에는 대차거래 잔고가 하루 만에 1117만 주 증가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 12일 현재 6398만 주를 기록해 129%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헤지펀드 규모가 증가한데다 공매도 전략을 활용하는 롱쇼트 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주식대차거래 금액이 늘었다"며 "공매도가 많았던 종목은 단기적으로 주가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므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공매도
말 그대로 '없는 걸 판다'란 뜻으로 주식이나 채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주문을 내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없는 주식이나 채권을 판 후 결제일이 돌아오는 3일 안에 주식이나 채권을 구해 매입자에게 돌려주면 된다. 약세장이 예상되는 경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활용하는 방식이다.
◇ 대차거래 추이(단위:원, 출처:금융투자협회) |
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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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결(주수) |
잔액 |
2014년 |
1월 |
5억 529만주 |
40조4092억 |
2013년 |
12월 |
3억2770만주 |
33조7811억 |
11월 |
3억8046만주 |
41조3029억 |
10월 |
3억3000만주 |
41조7593억 |
8월 |
3억5128만주 |
39조2324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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