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여객선과 유람선의 선령이 평균 20년 이상으로 낡아 사고 위험이 상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사업자 대부분이 영세한 탓에 인건비를 줄이려고 나이가 많은 선원이나 비정규직을 고용해 긴급상황이 발생할 때 신속하게 대처하는 데도 한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선사 영세화로 말미암은 선박 노후화와 선원 고령화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 버스 준공영제처럼 해상교통망도 준공영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부산시, 부산해양항만청, 부산해양경찰서가 밝힌 부산항 내항 여객선(2개 항로 3척) 평균 선령은 24.6년, 외항 여객선(4개 항로 13척)은 21.7년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연안 관광유람선(6개 노선 14척)도 2005년 건조된 티파니21을 빼면 대부분 선령이 20년이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외항 여객선의 경우 국적선 평균 선령이 23년, 일본 여객선은 20.3년이다. 일부 외항 여객선은 1976, 77년에 건조돼 선령이 38, 37년이나 됐다.

한국해운조합이 발간한 '2013 연안해운통계연보'를 보면 전체 여객선 217척 가운데 선령 20년 이상은 67척(30.9%)에 달했다. 2008년 기준 연안 여객선 166척 가운데 20년 이상 선박은 12척(7.2%)에 불과했지만 5년 만에 55척이나 늘어났다. 이는 2009년 해운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선령 제한을 25년에서 30년으로 완화했기 때문이다.

앞서 시는 부산해항청, 부산해경과 함께 지난 18일 오전 시청 12층 소회의실에서 여객선 침몰사고 관련, 유관기관·사업자 합동 안전대책회의를 열고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