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선박의 항법시스템을 자동화·표준화하고 선박 관제 및 모니터링을 통해 선박운항을 원격 지원하는 'e-내비게이션(e-Navigation)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하지만 이 사업은 빨라야 2017년, 늦으면 2021년에야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18년까지 전 세계의 e-내비게이션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은 그 이전에 이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국제 e-내비게이션센터, 아시아지역 센터를 한국에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e-내비게이션은 ▷항로 지원서비스 ▷선박 입·출항 지원서비스 ▷선박충돌예방 지원서비스 등으로 구분된다. 지난 15, 16일 부산 여수 목포 등 국내 연안에서 세계 최초의 e-내비게이션 실해역 시범사업(본지 지난 17일 자 21면 보도)이 스웨덴, 덴마크와 공동으로 이뤄졌다.
e-내비게이션이 상용화되면 운항관리 사각지대인 300t 미만의 소형 선박을 포함해 요트 등에도 e-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설치된다. 이렇게 되면 육상센터에서 작은 선박까지 한눈에 모니터링하고, 선박은 전자해도상 항법·항해안전 정보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통합운항관리가 가능해진다.
해수부 관계자는 "연안에서는 육상에 기지국을 세워 통신 인프라를 깔고 공해상에서는 위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통신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e-내비게이션 도입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해수부 내에서 e-내비게이션 사업은 수산 자원의 체계적 관리를 연구하는 신(新)자산어보 사업과 R&D(연구개발) 예산 배정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해수부 R&D 예산 배정을 관례상 1개 정도만 한다. 기재부는 최근 신자산어보와 e-내비게이션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했고, 다음 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