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비지 GB해제 후 2017년 보상

주거용지 확대 추진으로 논란을 빚던 명지국제도시 예비지 개발이 본격화된다.

부산시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경자청)은 2003년 10월 부산 강서구 명지동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할 당시, 여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남겨둔 명지지구 예비지 192만2000㎡를 국제적 업무도시로 추가 개발한다고 11일 밝혔다.

명지국제도시는 2010년 토지 보상과 함께 아파트 및 상가 분양이 한창인 1단계(448만3000㎡)와 예비지인 2단계(192만2000㎡)로 나뉘어 2020년까지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 예비지는 명지국제도시 북쪽에 U자 형태로 개발계획을 세우지 않고 남겨둔 땅이다.

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단계 사업이 빠르게 진척되자 2013년 말 2단계 예비지에 대한 토지이용계획 변경을 신청했다. 업무시설은 32만2000㎡에서 20만4000㎡로, 연구시설은 22만㎡에서 10만3000㎡로 줄이는 대신 주택용지를 44만3000㎡에서 64만 ㎡로 30%가량 늘려달라는 제안이었다. 하지만 부산시는 '국제비즈니스도시'라는 개발 콘셉트를 훼손할 수 없다며 거절하는 등 이견을 보였다.

시는 최근 경자청, LH 등과 잇따라 간담회를 갖고 주거용지 비율은 그대로 가져가는 대신 업무 및 연구시설을 늘리는 쪽으로 개발 방향을 확정했다. 시 관계자는 "1단계 개발계획과 비슷한 수준에서 토지이용계획을 짰다. 예비지는 1단계보다 녹지비율이 낮기 때문에 업무시설과 연구시설을 배 이상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단계 개발계획에서 전체 용지의 7% 수준이던 업무·연구시설을 예비지에는 20% 이상 반영한다는 것이다. 주거지는 1단계 26%와 비슷한 수준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예비지 개발에는 총 1조1000억 원이 투입된다. 2020년께 신도시가 완성되면 명지국제도시는 비즈니스 교육 의료 컨벤션 등의 기능을 갖추고 인구 8만 명이 상주하는 국제도시로 탈바꿈한다.

시 관계자는 "명지국제도시 1단계 사업이 80%가량 진행됐기 때문에 도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예비지 개발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면서 "이달 중 LH에서 공기업 예비타당성조사를 수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그린벨트(GB)해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실시계획 수립과 그린벨트 해제 등 절차가 마무리되면 2017년께 보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 명지국제도시 추진 일지 2003년 10월  경제자유구역 지정 2004년  9월  개발계획 변경 2008년 12월  사업시행협약 체결 및 실시계획 승인 2010년  3월  1단계 보상 착수 및 공사 착공 2012년  9월  2단계 수요조사 용역  2013년 12월  LH, 2단계 토지이용계획 변경 요청 2015년  3월  사업착수 협의 완료 및 공기업 예타 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