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세계 해양 대통령'이라 불리는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에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당선된 이후 해양수산부와 외교부 등 관련 정부 부처는 연일 잔칫집 분위기다.

세월호 참사 등으로 침울했던 해수부는 다른 부처 공무원들을 만날 때마다 세계 해양 대통령 배출 축하 인사를 듣는다고 한다. 무엇보다 IMO 사무총장 임 사장 당선에는 무엇보다 유기준 해수부 장관의 '밀어붙이기'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많다. 유 장관은 지난 달 8일과 지난달 28일 두 번에 걸쳐 영국 런던을 방문해 선거전을 직접 지휘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유 장관은 해수부 장관 후보자 신분이던 지난 2월 18일 해수부 공무원들로부터 첫 업무현황을 보고 받던 자리에서 "예상 후보자인 임기택 사장을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했고, 2월 말 정부 부처 합동(해수부, 외교부)으로 임 사장을 지지했다.

이후 해수부는 지난 3월 초에 임 사장을 외교부에 추천했고 같은 달 12일 해수부는 '임기택 사무총장 지원계획'을 확정했다. '장관 후보자'였던 유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3월 16일 장관으로 취임했다.

유 장관은 "장관 취임 이전에 이런 저런 지시를 내린 것은 혹시 월권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유 장관과 정부 합동선거지원단은 지난달 30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IMO 사무총장 선거 당일 막판까지 전략을 거듭 고심했다. 유 장관은 "선거 당일 이른 아침에 IMO 본부가 있는 템즈강변을 참모들과 함께 걸으며 어떻게 역전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아침 식사를 하고 현지시간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후보지원연설(각 3분), 후보연설(각 7분)이었고 낮 12시부터 투표가 시작됐다. 6차 투표가 끝난 게 오후 2시쯤 됐다. 당선 소식을 (박근혜 대통령께) 알려드렸는데 채 20분이 지나기 전에 대통령 축전이 도착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