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가 출시됐다. ISA의 가장 큰 특징은 이자·배당소득 비과세 및 분리과세, 손익 통산, 가입요건 확대 등이다. 특히 특정 금융상품에 세제 혜택을 주는 기존 절세상품과 달리 일종의 바구니인 ISA 계좌에 담아 여러 금융상품 전체의 순익을 통산해 세제 혜택을 주는 점이 가장 차별화된 점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ISA를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으로 보고 있다. 왜 그럴까? 아마도 ISA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충분치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ISA는 다양한 상품을 담을 수 있는 바구니이기 때문에 그 바구니에 어떤 좋은 상품을 골라 담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

일각에서는 기대 이익을 예금에 100%를 투자하는 것을 가정하고, 이에 대한 비과세 혜택만을 가지고 '세제 혜택이 크지 않다', '세제 혜택에 비해 수수료가 높다'는 주장을 한다.

그러나 ISA의 도입취지가 다양한 금융상품을 투자해 종합적인 자산관리를 하는 데 있고, 펀드나 파생결합증권 등과 같은 중위험-중수익 포트폴리오를 통해 수익률을 높일 경우 세제 혜택도 상당하다는 점에서 이를 일반화하여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ISA의 활용가치를 높일 수 있을까?

우리는 ISA가 손익통산이 가능한 유일무이한 금융상품 투자수단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질금리 제로인 뉴노멀시대(New-normal)에서 ISA는 리스크 대비 기대수익을 높일 수 있는 효율적인 투자수단이다. 즉, 여러 금융상품의 이익과 손실을 통산해 상계되는 금액만큼 세금이 감소하므로 상대적으로 위험 선호(risk-taking)적인 투자에 대한 부담이 줄어드는 것이다. 게다가 200만 원(저소득자의 경우 250만 원)까지 비과세 및 초과 금액에 대한 9.9% 저율 분리과세 혜택을 받기 때문에, 비과세 혜택을 넘어서는 기대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투자일임계약 형태의 ISA가 허용된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ISA의 성공은 시중금리를 초과하는 성과를 달성하는 데 있는데, 이를 위해 무엇보다 투자전문가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에 해박한 투자자는 신탁형 ISA 계좌를 통해 자신의 입맛에 맞는 금융상품을 투자할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금융에 문외한 사람들의 경우 투자 결정이 쉽지 않다. 이 경우 금융전문가를 통한 효율적인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앞으로는 기존의 개별 상품위주의 세제 혜택 금융상품 등을 ISA로 일원화하고, 투자형 금융상품 편입을 적극적으로 편입할 필요가 있다.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서민, 중산층 등의 자산 형성을 지원해 고령화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항구적인 금융상품 필수 계좌로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성인모·금융투자협회 WM서비스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