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자국의 기준금리를 조만간 올릴 수 있다고 밝히면서 한국의 기준금리와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와의 대담에서 "(미국의) 경제가 개선되고 있어 몇 개월 안에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지난달 금리를 동결(0.25∼0.5%)한 이후 옐런 의장이 공식 석상에서 통화정책에 대해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발언은 '미국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라 국내 증시에는 일단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연준이 지난 17일(현지시간)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공개한 이후 코스피는 18일 1956.73에서 19일 1946.78로 내려가며 195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당시 회의록에서 위원들은 기준금리인상 필요성을 일제히 언급했다.

반면 미국이 실제로 금리를 올려도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그동안 금리 인상에 대한 시그널은 계속돼 왔다"며 "시장에 이미 반영된 내용"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경우 기업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한 기준금리 인하(본지 지난 21일 자 1면 보도) 결정에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6월 금융통화위원회는 FOMC 정례회의(현지시간 14~15일) 전인 9일 열린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