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고객들과 투자 상담을 하다 보면 대부분 고객은 원금이 보장되면서도 많은 이익을 얻는 상품에 투자하고 싶어 한다. '투자'라고 하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계신 분들이 많다. 하지만 원금을 보장해주면서 고수익을 주는 투자 상품은 어디에도 없다.

워런 버핏은 투자에 있어 두 가지 원칙을 지키라고 했다. 첫째, 원금을 잃지 마라. 둘째, 첫 번째 원칙을 잊지 마라. 원금이 보장되는 예금만 하라는 뜻이 아니라 투자에 대한 분석을 철저히 해 원금손실의 가능성을 피하면서 원하는 이익을 얻으라는 말이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어떤 상품에 투자해서 이익을 거둘지 보다 자산을 어떻게 배분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자산관리를 위해서는 첫째, 투자대상별로 자산 배분을 하는 것. 둘째, 좋은 금융상품을 선정하는 것. 셋째는 그 투자대상을 적기에 매매하는 것 등 3가지 단계가 필요하다.

대다수의 투자자가 자산 배분보다는 개별금융상품의 선택이나 매매 시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조사에 의하면 투자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결정 요인 중 자산 배분이 90% 이상을 좌우하며, 투자대상의 선정이나 시기는 그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배분이란 자산증식을 목표로 보유하고 있는 본인의 재무 상태와 투자성향, 투자경험과 기간, 투자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다양한 투자대상 간의 상관관계 등을 고려하여 투자 비중을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자산배분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포트폴리오 즉, 개별상품을 구성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반인들이 주식·채권·펀드 등 다양한 투자대상을 가지고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짜야 할까? 이 모든 상품을 공부하고 연구하기에는 실질적으로 쉬운 문제가 아니다.

이럴 때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요즘은 큰 금액이 아니더라도 은행의 PB에게 투자 조언을 구할 수 있다. 내 투자성향을 분석하고 기대수익률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제안받아 분석해 본 다음 투자를 하게 되면 위험을 낮추면서도 원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이 방식에도 단점은 있다. 투자자는 본인의 모든 재무 상태나 처한 상황을 PB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지 않는 경향이 있기도 하고, PB는 투자자의 이익보다 자신의 영업을 먼저 생각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우려도 있다. 이런 점에서 투자자 스스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의 이익과 손실은 모두 투자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장해숙·NH농협은행 부산영업본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