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 재정착률 90%이상 목표
- 대형 건설사들 진행상황 주시

재정비촉진지구 해제 후 슬럼화가 진행되던 부산 사하구 괴정5구역에 대한 재개발 사업이 다시 추진돼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하생활권 시범대상지 괴정 제5 재개발추진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는 지난달 전체 주민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확보해 정비구역 지정을 사하구청에 신청했다고 26일 밝혔다. 괴정5구역 전체 주민은 1571명으로, 준비위는 1274명(81.1%)명의 동의를 얻었다.

괴정5구역 재개발 사업은 괴정4동 656의 7 일대 13만여㎡ 부지에 추진되는 사업이다. 해당 지역은 2008년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로 선정됐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건설업계가 휘청였고, 주민 반대 여론까지 겹치면서 2011년 재정비촉진지구에서 해제됐다.

괴정5구역이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월 부산시가 생활권계획 주택재개발 정책을 수립하고 나서부터다. 생활권계획 주택재개발은 정비계획을 통한 도시발전 모델을 마련하기 위해 도입한 것으로, 기존 재개발 사업과 달리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재개발이다. 시는 사하구를 괴정5구역이 포함된 괴정권, 하단·당리권, 신평·장림권, 감천·구평권, 다대권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이 사업을 시범실시하고 있다.

사하구는 현재 괴정5구역을 대상으로 정비구역 지정 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주민동의율과 주택 노후도, 과소필지 등 6개 요건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경우 주민설명회와 공람, 구의회 의견 청취 등의 과정을 거쳐 시에 정비구역 지정을 신청할 방침이다. 정비구역으로 재지정되면 조합설립, 시공사 선정 등의 과정을 거쳐 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준비위는 이 곳에 지하 2층, 지상 최고 55층, 총 4300여 세대의 매머드급 단지(조감도)를 건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 건설업계와 부동산업계에서는 해당 구역의 사업 진행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해당 구역은 도시철도 1호선 사하역을 끼고 있는 초역세권으로, 교통 여건이 뛰어나고 교육 환경도 우수한 편이다. 이 때문에 국내 굴지의 건설사 3~4곳이 해당 구역의 사업 진행과정에 대해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위 측은 주민 재정착률을 90% 이상이 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준비위 관계자는 "괴정5구역은 준주거용지와 제3종 일반주거용지의 비율이 높아 다른 재개발 사업지보다 훨씬 높은 용적률을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업성이 뛰어나다. 주민들은 추가 분담금 부담 없이 재정착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