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도조선소 특수목적선 강화
- 업계 "자율협약 조기졸업 가능"

올 1월 일시적 유동성 위기로 자율협약을 신청한 한진중공업에 대한 채권단의 경영정상화 지원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153억 원 규모의 대출이자에 대해 출자전환이 완료된 데 이어 율도 부지 매각 등이 속속 진행되면서 조기 경영 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 NH농협은행 등 한진중공업 채권단은 감면 이자에 해당하는 153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과 1547억 원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채권단은 앞서 한진중공업이 신청한 신규자금 1200억 원에 대해 승인했고, 오는 2018년까지 채권 만기상환을 유예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 출자전환과 CB 전환 등은 한진중공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채권단의 재무적 실행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채권단은 한진중공업의 경영정상화 가능성을 높게 보고 1547억 원 규모의 CB 발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한진중공업은 총 1조5000억 원 규모의 인천 율도 부지 부분 매각 등 자구계획에 포함된 자산 매각 스케줄도 순조롭게 이행하고 있다. 율도 부지 매각의 경우 최근 40여억 원 규모의 계약을 완료해 지난 21일 기준 2314억 원의 계약이 마무리됐다.

이번 주에도 550억 원 규모의 부지 매각 계약을 앞둬 총 매각 계약 규모는 28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여기에다 대륜E&S·대륜발전·별내에너지 등 발전 3사 패키지 매각을 통해 약 7000억 원의 자금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돼 유동성 확보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자산매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금융계에서는 한진중공업이 올 2분기에 매출 8819억 원, 영업이익 633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지난 3년간 1000억 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기록 중인 영도조선소도 상선 건조를 축소하고 수익이 보장되는 특수목적선 건조를 강화키로 해 내년부터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은 2조 원에 이르는 자구안 실행과 해외 조선·국내 방산 부문 투트랙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자율협약 조기졸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임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