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전국 17개 지역 전통시장 16곳과 대형유통업체 25개소를 대상으로 1차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에서 장을 볼 경우 22만3000원, 대형유통업체는 31만6000원이 들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전통시장은 7.2%, 대형유통업체는 8.8%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쇠고기는 한우 사육두수 및 도축물량 감소로 가격이 상승했다. 쇠고기 산적의 재료로 쓰이는 우둔(1.8㎏ 기준)의 경우 지난해는 전통시장에서 6만4687원, 대형유통업체에서 7만8821원에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각각 7만3199원과 9만3498원을 줘야 한다. 

폭염 탓에 출하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배추와 시금치 등 채소류의 가격도 전년보다 뛰었다. 배추(300g)를 전통시장에서 사려면 지난해 335원이었지만 올해는 92.5%가 상승한 645원이다. 시금치(400g)는 지난해 2886원에서 올해 6253원으로 117% 올랐다. 

제수용 밤과 배 등 일부 과일 가격은 소폭 올랐다. 밤(1㎏)은 지난해 추석 전통시장에서 6177원, 대형유통업체에서는 6560원에 살 수 있었지만 올해는 각각 7737원과 7942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배(5개)는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에서 1만400~500원대였지만, 올해는 1만2000~3000원대를 형성했다. 사과(5개)는 전통시장에서 1만542원으로 전년(1만1540원)보다 가격이 내렸지만, 대형유통업체에서는 1만3666원에 팔려 전년(1만212원)보다 34% 비쌌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