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의 운명을 결정할 채권단 회의를 하루 앞둔 29일 부산지역과 해운업계에서 "법정관리를 막고 한진해운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라 터져나왔다. 그러나 채권단 측은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어 30일 열릴 채권단회의 결과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항을 사랑하는 시민모임, 부산항 발전협의회, 부산경제살리기 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는 29일 공동성명서를 내고 "부산항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진해운이 쓰러지면 부산항의 연 매출이 7조~8조 원 줄고 선용품과 물류시장 등 부산항만 관련 산업에도 연쇄 타격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들은 '한진해운살리기시민대책위'를 구성해 대정부 청원,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한국선주협회 김영무 상근부회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해상수송시장의 건전한 발전방안' 정책 세미나에서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청산할 수밖에 없다"며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120만 개의 컨테이너가 제대로 흘러가지 못하고 정지하면서 물류 대란이 벌어지고 140억 달러(약 15조6000억 원)에 달하는 화물 지연 불만이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진해운 채권단의 태도는 여전히 강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렬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