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기 '누구'(NUGU·사진)가 다음 달로 예정된 가격 인상을 앞두고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27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이후 이 제품의 하루 평균 판매량은 그 이전과 비교해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1일 출시 이후 이달 중순까지 약 1만 대가 판매된 점을 고려할 때 중순 이후 하루 평균 판매량은 300∼400대로 추정된다. SK텔레콤 측은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누구'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판매가 인상 시점이 다가오기 때문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정가 24만9000원인 '누구'를 오는 31일까지 9만9000원으로 대폭 할인해 판매한다. 그 이후부터 올해 연말까지는 14만9000원, 내년부터는 24만9000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이 제품의 가격을 한시적으로 60%나 낮춘 것은 출시 초기 서비스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다. '누구'는 환경에 따라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을 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증가할수록 성능도 좋아진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21일 가상의 회사 '누구나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천재 해커로 알려진 이두희 씨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는 등 해당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SK텔레콤은 음식배달 주문 기능을 추가하는 등 조만간 '누구'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