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의 우상향 기대가 유효한 상황에서 경기선인 120일선을 지지하고는 있지만, 증시의 상승 탄력은 저하되는 모습이다. 외국인 유동성의 방향성과 모멘텀이 확인될 수 있는 시기 이전까지 시장은 제한된 지수 범위내에서의 등락이 반복될 전망이다.

최근 시장의 상승을 저해하고 있는 증시 변수에 대해 살펴보자. 첫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 대선이다. 해당 변수는 영향력이 큰 중요한 이벤트라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와 미 증시와의 동조화 강도를 크게 만들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미 증시는 달러 강세와 밸류에이션 부담이라는 벽에 막혀 추가 상승이 막히고 있다. 약 2개월 정도 다우지수는 18100포인트 선을 기준으로 제자리 걸음 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3분기 어닝시즌(실적발표 기간)에서 애플이 3분기 연속 순익과 매출이 감소하면서 주가가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외국인 시각에서 애플의 조정은 삼성전자에 대한 관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물론 삼성전자가 이번 어닝시즌에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분의 경쟁력을 재확인해주고 있지만, 갤럭시노트7사태의 충격을 고려할 때 외국인의 관망세는 좀 더 연장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한다.

둘째, 3분기 어닝시즌은 다소 기대이하의 결과로 판단된다. 내부적으로 가장 핵심변수였던 3분기 어닝시즌은 주요 기업이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확인해주고 있지만, 지수 레벨업을 이끌기에는 다소 부족한 모습이라고 판단한다. 현재 10월 중순부터 계속된 IT, 자동차 등 경기 민감 업종 대표 주의 실적 결과는 지난 1, 2분기 어닝시즌에 비해 다소 기대 이하의 결과이다.

셋째, 매크로 변수에서는 여전히 달러 강세가 부담되고 있다. 하드 브렉시트 우려가 커진 가운데 파운드화의 급락, 그리고 유로화의 동반 약세가 달러 강세 압력을 높이고 있다. 11월 혹은 12월 예정된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달러화의 단기 강세 압력이 되고 있고, 동시에 미 증시의 상단을 제약하고 있다. 국제 유가도 감산 기대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에 따른 상승 탄력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결국, 글로벌 증시를 포함한 국내 증시는 단기적으로 모멘텀(상승동력)을 확인하는 과정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이번 주는 미 증시도 직접적인 대선 영향권에 진입한다는 점에서 관망심리가 더욱 커질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외국인보다는 기관투자자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다.

특히 경기 민감 대형주의 실적 공개가 마무리된 가운데, 다소 시가총액이 작은 거래소 업종 대표주(음식료·제약 등)와 개별 중·소형주(코스닥 종목 포함)에 대한 실적 공개가 예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미시적인 대응이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남헌식 현대증권 동래지점장